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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문학회 격월지
2003.11.16 17:09
최선생님:
이번 월례회 모임에 <격월간지 8집>을 위한 시 한편과
편집후기를 준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초대시로는 나태주 선생님의 아래 시를 선하여 게재코저 합니다. 최선생님의 의견 부탁 드립니다.
<어느 산에 와서>
나 태 주
세상에 그 흔한 눈물
세상에 그 흔한 이별들
내 모두 졸업하게 되는 날
산으로 다시와
정정(亭亭)한 소나무 아래 터를 잡고
둥그런 무덤으로 누워
억새 풀이나 기르며
솔바람 소리나 들으며 앉아있으리.
멧새나 소쩍새 같은 것들이 와서 울어 주는 곳,
그들의 애인들꺼정 데불고와서 지저귀는
햇빛이 천년을 느을 고르게 비추는 곳쯤에 와서
밤마다 내리는 이슬과 서리를 마다하지 않으리.
길길이 싸이는 장설(壯雪)을 또한 탓하지 않으리.
내 이승에서 빚진 마음들을 모두 갚게 되는 날,
너를 사랑하는 마음까지
백발(白髮)로 졸업하게 되는 날
갈꽃 핀 등성이 넘어
네가 웃으며 내게 온다 해도
하낫도 마음 설레일 것 없고
하낫도 네게 들려줄 얘기 내게 없으니
너를 안다고도
또 모른다고도
숫제 말하지 않으리.
그 세상에서 흔한 이별이며 눈물,
그리고 밤마다 오는 불면들을
네 모두 졸업하게 되는 날,
산에 다시 와서
싱그런 나묻들 옆에
또 한 그루 나무로 서서
하늘의 천둥이며 번개들을 이웃하여
떼강물로 울음 우는 벌레들의 밤을 싫다 하지 않으리.
푸르디 푸른 솔바람 소리나 외우고 있으리.
이번 월례회 모임에 <격월간지 8집>을 위한 시 한편과
편집후기를 준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초대시로는 나태주 선생님의 아래 시를 선하여 게재코저 합니다. 최선생님의 의견 부탁 드립니다.
<어느 산에 와서>
나 태 주
세상에 그 흔한 눈물
세상에 그 흔한 이별들
내 모두 졸업하게 되는 날
산으로 다시와
정정(亭亭)한 소나무 아래 터를 잡고
둥그런 무덤으로 누워
억새 풀이나 기르며
솔바람 소리나 들으며 앉아있으리.
멧새나 소쩍새 같은 것들이 와서 울어 주는 곳,
그들의 애인들꺼정 데불고와서 지저귀는
햇빛이 천년을 느을 고르게 비추는 곳쯤에 와서
밤마다 내리는 이슬과 서리를 마다하지 않으리.
길길이 싸이는 장설(壯雪)을 또한 탓하지 않으리.
내 이승에서 빚진 마음들을 모두 갚게 되는 날,
너를 사랑하는 마음까지
백발(白髮)로 졸업하게 되는 날
갈꽃 핀 등성이 넘어
네가 웃으며 내게 온다 해도
하낫도 마음 설레일 것 없고
하낫도 네게 들려줄 얘기 내게 없으니
너를 안다고도
또 모른다고도
숫제 말하지 않으리.
그 세상에서 흔한 이별이며 눈물,
그리고 밤마다 오는 불면들을
네 모두 졸업하게 되는 날,
산에 다시 와서
싱그런 나묻들 옆에
또 한 그루 나무로 서서
하늘의 천둥이며 번개들을 이웃하여
떼강물로 울음 우는 벌레들의 밤을 싫다 하지 않으리.
푸르디 푸른 솔바람 소리나 외우고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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