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에

2010.07.28 17:32

차신재 조회 수:60

새해 아침에
                     차신재

또다시
한 아름의 백지를 받는다
그 팽팽한 긴장위에
무엇이든 그려야만 한다

뒤 돌아 보면
가지런히 찍힌 발자국 하나 없는
어지러운 시간 속
뼈만 남은 기억들이
어제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오랜 뒤척임 끝에
한 방울의 피를 떨군다
첫 장, 꽃송이 툭툭 열리며
하얀 뼈 마디 마디에 화인을 찍는다  

나를 그리는 이 없어도
살아 가야하는 세상
첫 장부터 끝장까지
아름답게 채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