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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을 것은 뭣인가

2004.01.26 05:08

최영숙 조회 수:193 추천:7

물었더니 새벽에 내려올 별들을 심는다더라"

그랬어요. 절대 어둠 속에 있으니 별들이 어찌나 또랑또랑 보이는지. 전 그게 아름다운게 아니라 무섭더군요.
아름다웠을 때는 견우 직녀 얘기를 들으며 칠석날 - 그 때는 신기하게 비가 꼭 오지요. - 밀떡 부쳐 먹던 어린 시절이었어요.
그렇게 많은 행성들이 어떤 힘에 의해 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두려움이 앞서더군요.
전 이래서 시를 못쓰는가 봐요. 소설도 재미있게 못쓰지요.
집 식구들도 제 소설이 무겁기만 하지 재미가 없다네요.
데스밸리에서 돌아와 이 곳으로 오는 비행기를 탔을 때
불타는 산이, 주택가에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그 모습이
내려다 보였습니다.
아마 최선생님은 그 언저리 어디쯤 사시는 가봐요.
아무튼 데스밸리는 또하나의 두려움과 경외의 대상이었습니다.
불타는 산과 사막기후, 사막에 우뚝 서있는 여호수아 트리까지도
제게는 충격이었습니다. 마치 다른 별에 온 것처럼요.
절대 어둠과 절대 고요 속에서 전 멀미를 일으키고 모트린 아이비하고 펩시드만 삼키면서 충격에 대항했을 뿐이었습니다.
이승 떠나는 날 그곳에 가 별을 심고 싶어 하시는 시인 오라버님께 아무래도 지도를 받아야 할 것 같애요.
건강하시고 사막 기후에 적응이 되셨는지 모르겠지만
멀미 조심하시구요,( 그 원인이 해발과 해저를 오르락내리락 한데 있다는군요 )
별심는 농부 얘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