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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의 눈물

2004.06.21 04:02

최영숙 조회 수:110 추천:9

오라버님,
시집을 내셨다는 소식을 접하기는 했지만
제게까지 그 시집이 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지난 주일, 교회 가는 길에 남편에게 오라버님의 시
"석어"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말죽거리 꽁꽁 언땅으로 가신 어머님 이야기도 같이 엮었지요.
말하는 저도 웬지 콧등이 찡했는데 남편을 보니까 눈물이 핑 돌아서 얼굴이 다 빨개져 있더군요.
"참 이상도 하네, 시를 쓴 분이 콧수염 기르고 중절모자까지 쓴
터프가이던데,,,, 우리 카리스마 '방(남편의 성입니다)'을 울리네? "
책갈피에 넣어 보내주신 노란 쪽지, 세심한 배려에 더욱 감사합니다.
여기는 매미떼가 지나간 나무들이 마치 단풍이 든 것처럼 붉어져 있어요. 잎사귀가 잘린 어린 나무들은 견디다 못해 죽어가네요.
오라버님 보셨으면 시 한편 끌어 내셨을텐데, 시심이 부족한 저는, 좀 심하네.. 소리만 연발하고는 그만입니다.
이렇게 또 여름이 오고 크리스마스도 다가오고 있나이다.
동부의 무명 소설가는 "하얀 강"을 펼쳐들고
가슴앓이를 하고 있나이다.
아니, 터프가이 속에 이런 애수와 감성이 들끓고 있다니,
게다가 그들이 이렇게 투명한 언어로 뛰쳐 나오다니....
새벽에 커피를 끓여 내오시는 사모님의 모습이, 이 언어를
끌어 올리느라고 밤새 바람소리,비소리와 싸우시는 시인의
모습위에 오버랩됩니다.
시집 출간을 축하드리며 가까운 윗집을 변함없이 지키고 계신 오라버님, 건강하세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근데, 그 하얀 강이 소금강이지요? 데스밸리에 있는거요.
그곳으로 별 심으러 가실꺼지요? 아주 아주 이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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