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봉 서재 DB

목로주점

| 최석봉의 창작실 | 손님문학방 | 회원신간 | 목로주점 | 몽당연필 | 갤러리 |

New Year, New Dream

2004.12.30 03:59

Moon 조회 수:105 추천:5

새 날에는 다시 문인귀 지난 날 동안을 혈루를 앓았습니다. 당신의 옷자락이 나의 일상 앞에서 언제나 나부껴도 손 내미는 것을 거부 했습니다 차라리 눈을 꼭 감았습니다. 새벽이 되기 훨씬 이전에 닭들의 목을 베어 울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 날 새벽, 모닥불 앞에서 돌아앉던 베드로, 그의 손을 들어주고 싶었습니다. 아무 때나 누구에게나 쉽게 돌을 들었습니다. 죄 없는 자처럼 당당한 팔매질로 나를 대신했습니다 차라리 여인의 피를 흘려 나를 정당화 하려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목을 곧우 세우는 일에 능숙해 졌고 철저한 나의 봉쇄를 위해 홍포자락을 찢어 치부를 가리며 괴성을 질러대는 쾌감에 취하는 나날로 괴로움을 피해보는 기만의 세월을 살았습니다. 아이들이 아비를 멸시하고 딸이 어미를 대적하고 며느리가 시어미를 대적하는 그리고 그들 또한 아비와 어미와 시어미가 되어 집안의 원수가 집안에 도사리는 되돌이표 속에 갇히는 삶을 호흡하며 만족했습니다. 또 하나의 어둠을 더듬는 설계로 분주한 마지막 이 밤, -너의 새 날을 위해 다시 한번 죽어 주랴? - 주님, 당신의 이 음성에 나는 그만 무릎을 꿇고 맙니다. 주님, 새 날에는 혈루를 떨쳐버리기 위해 당신의 옷자락에 감히 손을 댈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주님, 새 날에는 마음 놓고 새벽닭 우는 소리를 세 번 이상 들으면서도 함께 기쁨으로 노래하게 해 주십시오. 주님, 새 날에는 멀었던 사람들이 가까운 사람들로 더불어 더욱 가까이 살게 해 주십시오. 주님, 새 날에는 돌을 들어 나의 잘못을 향한 팔매질로 차라리 나의 피를 흘리게 해 주십시오. 주님, 새 날에는 당신의 찢어진 홍포 실오라기 한 올 한 올들을 모아 당신의 옷 다시 깁어내도록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새 날에는 꿈이 아닌 실상으로 당신의 향내를 맡으며 살게 해 주십시오. 주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9 감사... 장태숙 2003.11.02 100
338 시문학회 격월지 박영보 2003.11.16 100
337 비오는 날에 문인귀 2005.01.10 100
336 신간안내 solo 2005.03.16 100
335 인사 늦었습니다. 정해정 2003.04.01 101
334 반갑습니다 박영보 2003.10.29 101
333 Re..사타구니 달 최석봉 2003.12.29 101
332 그곳으로 이윤홍 2004.01.20 101
331 [re] 북어국을 끓이며... choi 2004.12.16 101
330 신년 인사 백선영 2004.12.27 101
329 어메! 고향의 산을 - - - 정어빙 2004.01.30 102
328 두분이 나란히 오시면 오연희 2004.12.24 102
327 그 바람 이곳에도 문인귀 2003.03.26 103
326 신년  나드리  2004.01.22 103
325 보름달 경안 2005.09.17 103
324 타투 청년  백선영  2004.03.19 104
323 사타구니 달 이용우 2003.12.27 105
322 복 많이 받으십시오 박영호 2004.12.27 105
» New Year, New Dream Moon 2004.12.30 105
320 짝꿍 오연희 2005.08.23 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