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미리
2010.12.06 01:39
우마차에 쌀 한말 싣고 주문진 어시장으로 간다
작년에도 쌀과 양미리를 바꾸어 주던 어물전 주인
늦가을 날씨치곤 제법 춥구먼 인사 건넨다
이 녀석 일년 사이에 어른 다되었군 엉덩이를 두드린다
수염이 많은 텁석뿌리 어물전 아저씨
노가리 한마리 주며 저기 장작불에 구어 먹으 란다
껍질은 봉긋 일어나고 진물이나고 잘익는 시간
쌀 한말에 양미리 우마차에 가득 실어 준다
집안 형수 조카 다모여 두름두름 역어
장독대 옆 곶감 덕대에 매달아 놓은 양미리
겨울 어느날 밤
종수가 친구들 다 모이니 꼭 오란다
사랑방에 모이면 어느집 서리 할까 머리 맞댄다
아래 마을 춘자네 양미리 서리하기로 결정하고 떠나는데
나는 남아서 불피워 알불 만들어 놓으라 하고 못오게 한다
한 아름 안고 돌아온 양미리
맛있게 구워 먹었다
이른 아침 장독대에서 어머니 큰 소리 들린다
어느 놈들이 양미리 서리 해 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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