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28 17:08

꽃 속에 왕벌

조회 수 20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꽃 속에 왕벌 / 성백군

 

 

호박꽃 속에 왕벌

내가 저를 해하려는 줄도 모르고

단맛에 취해 몰입 중이다

 

저는 부와 권세를 가진

절대자

꽃에 머리를 처박고

궁둥이를 들어 하늘로 침을 드러내며

아무에게도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다

 

나는 피지배자처럼

눈요기라도 하고 싶어서, 이리저리

눈치나 살피며 주위를 서성거리는 처지지만

오래 기다리며 기대하다 보면

열매는 결국 내 것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는 법

 

저 벌

제가 모은 꿀

죽기 전에 얼마나 먹을 수 있을까, 생각하면

많이 모으겠다고 바둥거리는 게

, 부질없는 욕심인 것을.

 

알지만,

안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라고

그래도 그래도 하며 호박꽃 속에 왕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단맛에 빠져서

제 죽는 줄 모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65 두개의 그림자 강민경 2017.09.16 201
964 꽁지 없는 푸른 도마뱀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7 201
963 당신은 내 밥이야 강민경 2019.11.19 201
962 너의 유혹에 빨려드는 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6.12 201
961 입춘대길(立春大吉)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08 201
960 철로(鐵路)... 천일칠 2005.02.03 202
959 쌍무지개 강민경 2005.10.18 202
958 4 월 성백군 2006.08.18 202
957 초승달 성백군 2007.03.15 202
956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02
955 시조 코로나 19 –76주년 광복절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15 202
» 꽃 속에 왕벌 하늘호수 2016.09.28 203
953 나를 먼저 보내며 강민경 2018.10.21 203
952 밀국수/ 김원각 泌縡 2020.07.21 203
951 눈으로 말하는 사람 김사빈 2007.04.03 204
950 죽고 싶도록 유성룡 2008.02.27 204
949 나는 마중 물 이었네 강민경 2012.02.15 204
948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강민경 2013.11.17 204
947 바다를 보는데 강민경 2014.05.25 204
946 아침의 여운(餘韻)에 강민경 2016.03.19 204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