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바다
2011.01.16 00:35
밤 바다 / 김영교
터질듯 답답한 가슴
어두움에 들켜
남몰래 울고 있다
물새 떠난 빈자리
바람이 몰고 온 저 비
소리 내어 바닥을 치며 울고있다
더 부추기는 저
난타
시퍼렇게 멍이 들대로 들어
이제는
쉰 목소리로 피울음을 운다
산기 있는 수중 산실의 산모는
출산 대기의 진통을 파대기치며
산더미 높이의 요동을 몸부림 친다
돌아보지 않으려
떨며
푹 엎드려 칼을 가는 저 부릅뜬 눈
어둠 속에서도 새우는
칼날의 억울함이 시리도록 푸르다
지구가 한 방향으로 쏟아지면서
칠흑에서 터지는 양수
해일처럼 덮치는 고통
드디어
해산의 감격
온 바다를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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