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송(老松)
2011.03.05 08:05
롱비치 바닷가 한적한 공원
바람의 뒷 모습만 바라보다
등이 굽은 소나무
물새들만 시계추 인양
쉼 없이 왔다 갔다 왔다 갔다
태평양 건너서
사춘기 손주들 처음 보시는 어머니
나무껍질 같은 세월이
손등에 묻어 오고
그림자 십분의 일은 어디로 갔을까
바람같이 몇 번이나 흔들던 손
다시 잡아보는 반가움의 눈물까지
뿌리처럼 깊숙히 숨기시며
물 다른 딸의 세계에서
무탈(無脫)하시는 시간들
옛 얘기 그칠 줄 모르는
몇 번의 밤과 낮을 지나
청춘의 제스쳐 아직 풍부한
희수(稀壽)를 통과하여
끝없이 불혹(不惑)으로 향하는
등 휘도록 푸른 마음 원 없이 보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8319 | ○ 나이아가라 폭포 | 이주희 | 2010.12.27 | 84 |
| 8318 | 무서운 세상 | 정국희 | 2012.10.19 | 59 |
| 8317 | 스키드 마크 | 이월란 | 2010.12.26 | 82 |
| 8316 | 自慰 또는 自衞 | 이월란 | 2010.12.26 | 93 |
| 8315 | 폐경 | 이월란 | 2010.12.26 | 86 |
| 8314 | 투어가이 | 이월란 | 2010.12.26 | 84 |
| 8313 | 한파 | 이월란 | 2010.12.26 | 90 |
| 8312 | 세모의 꿈 | 이월란 | 2010.12.26 | 86 |
| 8311 | 영혼 카드 | 이월란 | 2010.12.26 | 85 |
| 8310 | 엘리와 토비(견공시리즈 87) | 이월란 | 2010.12.26 | 83 |
| 8309 | 그리움이 | 이월란 | 2010.12.26 | 88 |
| 8308 | 남편 죽이기 | 이월란 | 2010.12.26 | 86 |
| 8307 | 끝이 안 보이는 욕심 | 노기제 | 2010.12.27 | 88 |
| 8306 | 이브의 풍경 | 이상태 | 2010.12.26 | 101 |
| 8305 | 밤 일까 | raphaelchoi | 2010.12.26 | 87 |
| » | 노송(老松) | 안경라 | 2011.03.05 | 43 |
| 8303 | 봄 안개 | 정용진 | 2010.12.26 | 91 |
| 8302 | ‘렘브란트의 포옹’ 이 생각나는 계절/'이 아침에' 미주 중알일보 | 조만연.조옥동 | 2010.12.25 | 94 |
| 8301 | 띄우지 못한 편지 | 이영숙 | 2010.12.24 | 103 |
| 8300 | 특별한 선물 | 신영 | 2010.12.23 | 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