놋 그릇
2011.06.06 02:16
대동아 전쟁 한다고 제기까지 공출 한 놈들
어미 애비도 없이 조상게 제도 안 지내겠지
긴 칼 목에 겨누던 면 주재 일본 순사 그놈
패망하여 도망 갈 때 발혀 죽었다 한다.
우리 집 머슴 살이하던 칠석이
순사놈 앞잡이 돼 원한이 뭐 그리 많은지
더 악독 한 놈이었지
온 마을 다니며 놋 그릇 내놓으라고 닦달 하고
없다면 물푸레 작데기로 때렸다.
우리 집을 잘 아는 칠석이 놋 그릇 다 안내온다고
어머니 등허리 때려 한 평생 고생 하셨는데
그렇게 맞으면서도 앞가슴에 감춘
간장종지 하나
어릴 때 하루 종일 가지고 놀던 그 간장종지
내 책상위에 놓여 있다
울적 할 때 간장종지에 촛불을 태운다
몸을 태워 흘러내리는 그리움의 눈물
어머니 어머니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099 | 애나하임 대첩은 계속된다 | 정찬열 | 2006.03.14 | 58 |
9098 | 불타는 기도/Burning Prayer | 정문선 | 2006.03.16 | 58 |
9097 | <토요연재> 침묵의 메아리 1 | 김영강 | 2011.01.14 | 58 |
9096 | 홈리스 | 이영숙 | 2011.06.06 | 58 |
9095 | 어느 여름 아침 | 이 상옥 | 2006.04.30 | 58 |
9094 | 낙타와 상인 3 | 한길수 | 2006.07.16 | 58 |
9093 | 시집을 내면서,1, 2, 3, 4, 5 권 | 박영숙영 | 2010.10.27 | 58 |
9092 | 애가 (哀歌) / 김영교 | 김영교 | 2011.06.06 | 58 |
9091 | 아보카도 | 윤석훈 | 2010.11.29 | 58 |
9090 | 꼬막 | 정국희 | 2010.11.30 | 58 |
9089 | 약속 한 조각 | 김영교 | 2010.12.04 | 58 |
9088 | 새가 된다 해도 / 석정희 | 석정희 | 2011.01.02 | 58 |
» | 놋 그릇 | 최익철 | 2011.06.06 | 58 |
9086 | 선 | 정국희 | 2011.12.13 | 58 |
9085 | 언강이 너를 부르는 소리 | 정용진 | 2011.12.06 | 58 |
9084 | 조시 - 그대를 보내며 | 김학천 | 2011.12.07 | 58 |
9083 | 캐롤이 있는 밤 | 구자애 | 2011.12.07 | 58 |
9082 | 이브와 아담 | 김학천 | 2011.12.09 | 58 |
9081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 이영숙 | 2011.12.09 | 58 |
9080 | Love for the wild flowers by the wind (바람의 들꽃 사랑) | 동아줄 김태수 | 2011.12.09 | 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