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한국 전북 변산반도 책마을
2011.01.1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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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제6장 부안땅으로...
‘변산반도 책마을 조성 프로젝트 설명회’를 개최하는 부안문화예술회관에서의 열기는 뜨겁다. 아까 질의에서 뒤로 밀린 한 분이 손을 든다.
“안녕하세요. 전국적으로 문화전도사로 유명한 길손 강사님의 설명회 감명깊게 듣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국내의 사례만 들었는데 외국의 성공사례는 없을까요?”
길손은 진지하게 대답한다.
“물론 있지요. 책마을의 원조는 사실 외국입니다.”
길손의 외국사례가 이어진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도쿄 간다(神田) 진보초(神保町)거리에 가면 고서점의 거리가 있다. 600미터 거리에 고서점 150여개소가 밀집되어 있으며 신간서점 30여개소, 출판사, 기획사 등 500여개가 있다. 이곳에는 1천만부의 책 보유와 3백만종류의 책이 있어 세계 최대장서를 기록한다. 1910년경부터 일본 책, 독서문화의 명실상부한 상징이며 인근에는 일본 최고의 지성 『메이지대학』이 있다. 1960년부터 고서 마쯔리(古書祝祭)개최 도쿄의 대표적인 명물이다. 도쿄 시민 나이 60세가 넘으면 자신이 보유한 책을 간다거리에 기증하는 관습이 있을 만큼 책을 사랑하고 있다.
도쿄 간다거리의 ‘교쿠에이도’라는 유명한 서점 본사 레어템 코너를 입장하려면 사회적, 재산적으로 문제가 없음이 증명이 되어야 입장이 가능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간다거리는 1902년 중국의 유명한 로신(魯迅)학자와 수상을 지낸 주은래(周恩來)도 즐겨 찾아 학문탐구를 했다고 한다.
길손은 말한다.
“일본의 유별난 책사랑이 오늘날 노벨문학상 2명이나 수상하고 세계적인 선진국이 되었어요.”
일본은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도 책 읽는 것으로 유명하다. 도쿄의 간다거리 책 마을은 1천만권의 책이 있어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이 거리에 가면 비가 와도 한 손으로 우산을 쓰고 한 손으로 책을 읽는 시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한 마디로 일본인들은 책 읽기에 미친 사람들이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도 매달 단골 서점을 찾는다. 5000엔짜리 지폐에 25세에 요절한 근대 여성 소설가 히구치 이치요를 그려 넣을 정도이다. 일본의 명문 와세다대학교 근처에는 일본의 문호로 추앙받는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 거리를 지정 운영하고 있다.
더욱 흥미를 끄는 것은 물에 뛰어들어 자살한 일본 쇼와(昭和, 1926~89)시대의 대표적인 작가 다자이 오사무(太宰治)에 대한 추모 물결이다. 매년 6월 19일 그의 탄생 100년을 맞아 고향인 아오모리(靑森)현이 기념 퀴즈 대회를 열면 애독자들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인의 이런 책 사랑은 1968년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에 이어 1994년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까지 두 명의 세계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였다.
일본에서 책이 나오면 애독자들이 벌떼처럼 몰린다고 한다. 근래 출간되어 화제가 된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신작 『1Q84』는 출판 열흘 만에 100만 부가 팔렸다고 한다.
<제2047호 2011년 1월 10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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