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부기

2011.02.23 02:32

raphaelchoi 조회 수:52

하지 지난 뜸부기 걸어 온다

짓 누르던 여름도 힘 풀리고 

해 질 밤 담장 뒤에 숨어 울던 

그 임에 울음 인가 

뜸북뜸북 베보자기 

하지감자 싸매 달고 

발자국을 등에 지고 

오는 이 신왕리 논두렁에 앉아 있다 

도랑 물 뒤지며 

뜸부기 너를 찾아 교항리로 한 다름치던 

그 마음 흘러간 물은 찾을 수 없고 

마음 속 뜸부기만 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