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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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2016.11.07 13:31

아이들을 위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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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을 위한 기도



                                                                                    홍인숙(Grace) 
    

     
  
아이가 물었다.
"엄마, 아빠, 학교 다닐 때 공부 못하셨죠?"
"???"
"엄마가 그랬잖아요. 공부 잘해야 좋은 쟙(job)갖고, 돈도 많이 번다고!.."
  
아차, 황당한 순간이다. 아이에게 공부 열심히 하라고 타이른 방법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부모가 부자가 아니니까 당연히 직장도 안 좋고, 능력도 없다고 믿는 아이가 급기야는 나와 남편의 학교 성적에도 의심을 보내는 눈치다  

한글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였다. 이 다음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앙케트를 낸 적이 있었다. 거의 모든 아이들의 대답이 돈 많이 버는 사람이라고 답한 것을 읽고, 교사로서, 부모로서 부족함을 느끼고 가슴 아파 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 이민 1세들은 아이들만은 이 땅에서 우리처럼 고생시키지 말아야 되겠다고 안간힘을 써 왔다. 우리가 이루지 못한 꿈을 아이들에게서 대리만족이라도 얻으려는 듯, 공들여 키운 것이 그만 황금 지상주의를 심어 준 결과가 된 것이다.  
비단 한국 아이들뿐만이 아니다. 베이비붐 시대의 부모들에게서 태어나 풍족한 환경에서 자란 지금의 아이들은 체벌과는 거리가 먼, 사랑만 받고 자란 아이들이다. 그 결과 자아만 강해서, 공격적이고 버릇이 없다. 확고한 자기의 목표도 없고, 의지 본능이 강하다.
  
스포크 박사도 자기의 육아법대로 길러진 아이들이 지금 자유분방하고 이기적인 모습으로 성장한 것을 보고 자신의 육아법에 실패를 인정하였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아이들의 인격을 존중한다는 교육은 무조건 사랑한다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이제, 우리 아이들, 특히 미국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부모의 권위를 내 세워 교육하기엔 늦은 감이 있다. 나도 아이들이 커 가면서 예측할 수 없는 일로 당황해 하고, 슬퍼할 때가 많다. 좀더 일찍 철저한 신앙교육을 시키지 못한 것만이 후회가 될 뿐이다.  
어릴 때부터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순종하고 자란 아이들이 성장하여도 확고한 가치관과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재산을 갖거나, 좋은 학벌을 갖게 하는 것도 좋지만 어릴 때부터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여 좋은 성품을 갖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이들이 자라서 훌륭한 인격을 갖추었을 때 재산도 뜻 있게 관리할 수 있고, 좋은 학문도 바르게 사용할 줄 알게 될 것이다.

아이들이 더 크기 전, 성경을 읽게 하고 교회에서 갖는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시켜서 하나님께 순종하고, 부모를 공경하며, 이웃을 사랑할 줄 아는 아이로 키워야 되겠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아이들을 믿음으로 교육하고, 기도로 책임을 다 하여 나 자신이 아이들에게 좋은 신앙의 본을 보여주어야 되겠다고 생각한다.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처럼,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처럼, 어거스틴의 어머니 모니카처럼 나도 아이들을 위하여 눈물의 기도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
  
오늘도 나의 간절한 기도는 이어진다.
"주님. 우리 아이들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주님 보시기에 합당한 아이로 자라게 해 주소서."


  
                  (1999년 5월 크리스챤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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