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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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2016.11.07 13:37

사랑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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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편지     /       홍인숙(Grace)
    

    
오 아볼로 씨는 아주 특별한 사람이다. 그는 하루에 백 여 통의 편지를 쓴다.
지난 십 오 년 동안 무려 삼십만 통의 '사랑의 편지'를 쓰며 문서선교의 사명을 갖고 주님의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스무 살 때 소설가의 꿈을 키우며 십 여 년 간 습작 생활을 하던 중, 죽음 직전까지 갔다가 삼십 세가 넘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비로소 마음의 자유를 얻게 되었다. 그후 하나님께서 보내 주신 사랑하는 아내의 도움으로 불편한 몸을 이끌며 수많은 재소자, 장애인, 청소년들의 등불이 되어 그들에게 새로운 삶을 주기 위해 힘찬 펜을 들어 복음의 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선천적으로 뼈가 잘 부러지는 희귀한 병을 지니고 태어났다. 살아오면서 수없이 뼈가 부러지는 고통으로 지냈고 그 후유증으로 인해 신장 1m의 단신으로 지팡이와 휠체어에 의존하며 지내고 있다. 그동안 부모의 탄식, 가족의 방관, 이웃의 천대와 동정 속에서 온몸의 물기가 다 마르도록 울고 싶었다던 오 아볼로 씨. 한번 뼈가 부러지면 적어도 4-5개월은 고통으로 꼼짝 못하고 누워지내야 했기에 해마다 새롭게 태어나는 기분이었다던 그의 가슴아픈 이야기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새싹이 움트던 봄에 다쳐 서너 달을 앓다 방문 밖을 나와 보면 어느새 세상이 온통 파랗게 물들어 있었고, 낙엽이 우수수 지는 가을에 또 서너 달을 앓다 일어나 보면 세상은 하얀 눈으로 덮여 있었다고 했다. 집안에 손님이나 친척이 오면 뒷방으로 숨겨져야 했으며, 가족의 혼사가 있을 때는 이웃집으로 사나흘씩 숨겨져야만 했던 그가 밤새 분노하며 눈물 흘렸던 그때의 처절한 심정을 이제야 비로소 가벼운 마음으로 털어놓는다. 하지만 고통은 그저 스쳐 지나가지 않고 인간을 성숙하게 만든다. 그도 그때의 고통이 있어 지금의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기도와 복음을 전하는 인내를 지니게 되었다고 오히려 감사하고 있다.
  
밤마다 남 모르게 흘리던 그 고통의 눈물이 쌓여 사랑의 실천을 이루게 되었고, 그때의 분노가 감사로 이어지며 그때의 좌절이 지금의 뜨거운 복음의 사명감으로 변하게 된 그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그는 말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긍정적인 삶보다 더 가치 있는 삶의 발자취는 없다고. 자아를 죽이고 넓은 마음을 자유 안에 품으면 평안한 마음으로 그리스도를 사랑하게 되고, 이웃을 사랑하게 된다는 하나님의 법칙을 깨닫게 된다고..
그는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세상의 주인공이 된다"고 오히려 정상인인 우리를 격려하고 있다.

사람들은 알고 싶어한다. 하나님이 왜 이 세상에 장애자를 만드셨는지. 그 분들을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섭리가 과연 무엇인지. 그 크신 뜻을 우리는 알 수 없다.
다만 그 분들을 통해 나타내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우리는 잠잠히 기다릴 뿐이다.
  
우연히 한 권의 책을 통해 만난 오 아볼로 씨. 그가 오래오래 우리 곁에서 삶의 용기와 희망, 그리고 감사를 줄 수 있는 '사랑의 편지'를 쓸 수 있기를 기도한다.
  

  
(1999년 크리스챤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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