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불

2011.05.10 13:44

이월란 조회 수:46



꽃불


이월란(2011-4)


휘발성 짙은 계절 속에서
타다닥 봄 타는 소리 들리면
작은 화재 사건들 앞으로
119처럼 달려온 사람들의
사이렌 같은 눈빛

소각된 기억들이 소생하면
무덤 앞에서 피는 미소처럼
발밑에 불씨가 살아있다는 사실은
빙점 아래서 숨 쉬던 근원을 보듯
짓궂은 장난 같지 않은 한 송이 운명

꿈속의 증인처럼 반기며  
비등점 너머로 끓어 넘치는
화염 한 줌 꺾어오는 순간
머리칼에 불붙는 순간
미연에 방지될 수 없어

화로 속에 꽂아두는 이
아름다운 재앙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559 부부 김우영 2011.05.17 52
8558 아리랑 판타지 김수영 2011.05.17 45
8557 이런 사람이고 싶다 이영숙 2011.05.14 43
8556 판문점 권태성 2011.05.15 42
8555 방향의 미학 윤석훈 2011.05.13 50
8554 <토요연재> 침묵의 메아리 18 김영강 2011.05.13 48
8553 두고온 바다 / 김영교 김영교 2011.05.13 50
8552 사랑은 별일이야 서용덕 2011.05.15 41
8551 호수 같은 밤 바다 강민경 2011.05.12 46
8550 작은 거인 피천득 교수님/4주기를 맞아 추모의 글 김수영 2011.05.11 52
8549 두 세상 면회소 최상준 2011.05.11 41
8548 그녀의 리뷰 이월란 2011.05.10 47
8547 집 밖의 집 이월란 2011.05.10 57
» 꽃불 이월란 2011.05.10 46
8545 혼돈의 꽃 이월란 2011.05.10 55
8544 어릴 때 나는 이월란 2011.05.10 48
8543 파이널 이월란 2011.05.10 48
8542 오리가족 이월란 2011.05.10 43
8541 염색 이월란 2011.05.10 46
8540 이월란 2011.05.10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