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3 13:18
그날
소담 채영선
어쩐 일로
당신이 만든 무지개 세상
그토록 아프게 떠나셨나요
굶주림보다 헐벗음보다
더 슬픈 것은
버림받는 것임을
하늘도 해도
등 돌린 그날
한 몸 의지할 둥지 하나 없어
영문 밖 바위 산 갈보리에서
핏발 선 눈길에 찢기시며
온몸 깃발로 던지셨나요
목숨까지 내어주신
당신의 연민
죄악의 땅 피로 적신
다함없는 사랑
거둘 수 없는 진노도
피할 수 없는 사랑도
창백한 낯으로 주춤주춤 물러났지요
다시 살아옵니다
상한 십자가에 배인 부르짖음
엘리엘리 라마 사박다니
어둠 속에 잠든 영혼 위하여
순종으로 끝끝내 보여주신 길
돌아갈 내 본향, 하늘 아버지의 집
시집, <미안해>에서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4 | 부엌 창 앞에서 | 채영선 | 2013.05.30 | 809 |
103 | 이 아름다운 오월에 | 채영선 | 2013.05.10 | 688 |
102 | 채영선 시집 <사랑한다면> 해설 | 채영선 | 2016.12.21 | 563 |
101 | 비 밀 | 채영선 | 2013.06.01 | 444 |
100 | 시카고 가는 길 | 채영선 | 2013.05.20 | 415 |
99 | 컴퓨터 | 채영선 | 2013.05.20 | 402 |
98 | 봄날의 묵상 | 채영선 | 2013.06.05 | 392 |
97 | 가까이 올수록 - 창 - | 채영선 | 2013.05.10 | 392 |
96 | 허리케인 | 채영선 | 2013.06.09 | 388 |
95 | 검은 노비 | 채영선 | 2013.05.14 | 377 |
94 | 봄 여름 가을, 그리고 | 채영선 | 2013.06.07 | 375 |
93 | 청평호의 꿈 | 채영선 | 2013.07.22 | 369 |
92 | 개여울 | 채영선 | 2013.05.28 | 368 |
91 | 새들처럼 | 채영선 | 2013.05.25 | 359 |
90 | 봉숭아 눈물 | 채영선 | 2013.06.26 | 358 |
89 | 하트 위에서 춤을 | 채영선 | 2013.05.28 | 353 |
88 | 수필/배추를 씻으며 | 채영선 | 2015.10.27 | 348 |
87 | 기도 | 채영선 | 2013.07.22 | 347 |
86 | 시, 기억의 이름 | 채영선 | 2013.05.18 | 346 |
85 | 발가락 | 채영선 | 2013.05.28 | 3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