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7455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https://www.youtube.com/watch?v=B0YFg6MRcE0



washingfeet-jesus2.jpg


"어느 따뜻한 날."
  
            차신재

창으로 들어 온 햇살이 
거실바닥에 흥건한 한 낮
병든 시아버지 발을 씻긴다

겹겹이 쌓였던  각질이
따끈한 물속에서 풀어지듯
멀어졌던 기억이 줄줄이 밀려 나온다

제가 누구예요?
    내 며느리
아버님 똑똑하시네요
    더 똑똑해 볼까?

    이쁘고 똑똑한 내 큰며느리, 하하하
와! 우리 아버님 정말 똑똑하시네요

치매증세를 넘나드는 중에도
오늘은 유난히 맑은 정신으로 
5년만에 만난 며느리와
농담을 주고 받는 시아버님
이 순간이 고마워 목이 메인다

유순한 눈길로
며느리의 손길을 지켜보는 시아버지와
죄스럽고 안스러운 마음으로
여윈 발등을 닦고 있는 며느리
바라보는 아들의 눈길이 따스하다

덕지덕지 쌓였던 각질이
따뜻한 물속에서 풀어지듯
그리움에 찌든 가슴이 
햇살 속에서 풀어지는
어느 따스한 겨울날이다  

"One Warm Day"

                     Cha SinJae

The day when sunbeams came through the window
Soaking the entire living room floor
I was washing my sick Father in law's feet.

Just as those long stayed callus
Got macerated in warm water peeling off layer after layer,
Estranged memories were also peeled off one by one.

Who am I?

   My daughter in law
Papa, very sharp.
   Shall I be sharper?
   My pretty bright eldest daughter in law, ha ha ha.
Wow! My Papa is indeed very sharp.

Even amid dementia on and off.
Today in his exceptionally bright mind
With a daughter in law, he has not seen for five years
He could even joke
So grateful for the time together, I got a lump in my throat.

With soft and amorous eyes
Father in law watched helping hands of daughter in law
With her heart feeling undeserving and sorry
The daughter-in-law wiped the top of his lean feet.
Warm was the glances from his son.

Just as the thickly stacked up dead skin cells
Got dissolved into warm water,
The heart, worn out by yearnings
Got also dissolved by warm sunbeams
On one sunny winter day.


Translation by YouShine@youshine.com 번역: 유샤인


"If I then, your Lord and Master, have washed your feet; ye also ought to wash one another's feet.
For I have given you an example, that ye should do as I have done to you.
그런데 스승이며 주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어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너희도 그대로 하라고 본을 보여준 것이다." -요한복음 John 13:14-15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 30여년 세월의 스승 권태을 선생님께 이승하 2004.09.20 750
25 영혼을 담은 글 이승하 2004.08.31 565
24 '여성'에 대한 명상 이승하 2004.08.30 695
23 세계의 명 연설을 찾아서 이승하 2004.08.30 620
22 당신을 사랑합니다. 장광옥 2004.08.29 360
21 백제의 미소 임성규 2004.08.02 648
20 고래 풀꽃 2004.07.25 517
19 동화 당선작/ 착한 갱 아가씨....신정순 관리자 2004.07.24 937
18 희곡 다윗왕가의 비극 -나은혜 관리자 2004.07.24 1404
17 희곡 다윗왕과 사울왕 -나은혜 관리자 2004.07.24 1402
16 돼지와팥쥐 -- 김길수- 관리자 2004.07.24 476
15 이승하 어머니께 올리는 편지 관리자 2004.07.24 528
14 김신웅 시인의 시세계(문예운동) / 박영호 관리자 2004.07.24 832
13 내가 사랑하는 소리들 관리자 2004.07.24 534
12 아버님께 올리는 편지 -이승하 관리자 2004.07.24 1244
11 연꽃과 연등 -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804
10 묻지도 말고 쭉- -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528
9 쿼바디스 나마스테-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540
8 나는 너를 너무 힘들게 한다 -홍해리 관리자 2004.07.24 597
7 꿈속으로 오라 관리자 2004.07.24 500
Board Pagination Prev 1 ...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