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통-白痴 -
2011.06.10 08:20
마흔을 훨 넘긴 기둥이 흔들려 병원을 찾았다
뿌리는 안녕하신가 먼저 사진을 찍고
한 침 바늘에 잇몸 서서히 잠들 때
날카로운 공구 끝으로 지난 날이 마구 파헤쳐 져
보행조심! 소리치고 싶지만
아뿔사! 이빨과 이빨 사이 아득히 멀어진 길
그 길 따라 오던 수 많은 만남들
오래도록 숨겨둔 사연 몇 조각 들통났다
그리움도 깊이 잡아두면 이렇게 아픈가
캄캄히 넘기지 못한 울음도 고이면 피가 되는가
하얗게 긴장하여 맨발처럼 시린 이빨들
다행히 뿌리는 안녕하시단다
그 곳을 다치지 않게 늘 조심하라는 말씀
긁어내고 끄집어내고 퍼 내고
백치(白齒)를 위해 아 하며 백치(白痴)가 되는 동안
사랑한다 사랑한다
너에게 가지 못한 말들 입안 가득 얼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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