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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시편정해 시편 102편

2016.12.03 10:30

최선호 조회 수:44

 

 

  

                                        시편 102편

 

 

 

개인과 민족적 수난을 동일시하여 암담한 현실을 고백하고 개인과 백성들의 회복을 기원하며 여호와를 찬양하고 있다. 6, 32, 38, 51, 130, 143편과 함께 7대 회개의 시 중 한 편이다.


주제: 택함 받은 백성의 회복을 원함.

소재: 개인 질병과 민족적 수난.

배경: 바벨론 포로생활.

수사: 의인(신인동형), 직유, 과장, 반복, 열거, 대조, 인용.

경향: 탄원(개인적), 기도, 회개의 시.

구성: 3 단. 기(1~11절), 서(12~21절), 결(22~28절).

작자: 미상(곤고한 자가 마음이 상하여 그 근심을 여호와 앞에 토하는 기도).

핵심어: 여호와, 나.

 

기(起): 기도의 응답과 나의 참상 호소


 1 여호와여

    내 기도를 들으시고

    나의 부르짖음을 주께 상달케 하소서

 2 나의 괴로운 날에 주의 얼굴을 내게 숨기지 마소서

    주의 귀를 기울이사 내가 부르짖는 날에 속히 내게 응답하소서

 3 대저 내 날이 연기같이 소멸하며 내 뼈가 냉과리 같이 탔나이다

 4 내가 음식 먹기도 잊었음으로

    내 마음이 풀같이 쇠잔하였사오며

 5 나의 탄식 소리를 인하여

    나의 살이 뼈에 붙었나이다

 6 나는 광야의 당아새 같고

    황폐한 곳의 부엉이같이 되었사오며

 7 내가 밤을 새우니 지붕 위에 외로운 참새 같으니이다

 8 내 원수들이 종일 나를 훼방하며

    나를 대하여 미칠 듯이 날치는 자들이

    나를 가리켜 맹세하나이다

 9 나는 재를 양식같이 먹으며

    나의 마심에는 눈물을 섞었사오니

10 이는 주의 분과 노를 인함이라

     주께서 나를 드셨다가 던지셨나이다

11 내 날이 기울어지는 그림자 같고

     내가 풀의 쇠잔함 같으니이다


1절: 기도는 내가 하지만 들으시는 것과 상달케 하는 일은 하나님께서 하신다. 나의 곤고한 상태를 기도로 아뢰고 있다.

2절: 반복과 열거로 “주의 얼굴”과 “주의 귀”를 의인법(신인동형)으로 하여 확실함을 감각적으로 간절히 호소하고 있다. “내가 부르짖는 날”은 ‘지금 당장’을 의미한다.

3절: “내 날이 연기같이 소멸하며”는 나의 생명을 연기에 직유법으로 비유하여 짧은 생명임을 나타낸다. “내 뼈가 냉과리 같이 탔나이다”도 직유법으로 불이 이글거리는 화로나 불덩어리 자체인 냉과리에 비유하여 자신이 당한 고통을 극도의 감각으로 주께 호소하고 있다.

4절: 고통의 극한을 묘사하고 있다. “음식 먹기도 잊었으며”, “내 마음이 풀같이 쇠잔”한 상태가 되어 있다. “내 마음”을 연약한 풀에 비유(직유)하고 있다.

5절: 단식의 원인으로 “나의 살이 뼈에 붙었나이다”로 고백하고 있다. 살은 물론 뼈에 붙어 있게 마련이지만 살갗이 뼈에 붙었다는 표현으로 보면 과장(誇張)으로 볼 수 있다.

4~5절: 그들은 눈물로 가득 찬 빵을 감사함으로 먹었고 눈물에 찬 잔을 기쁨으로 마셨다. 이 눈물에 찬 빵이 믿음을 달콤하게 하며, 이 눈물에 찬 잔이 진정한 회개와 믿음의 묵상을 통하여 모든 향긋한 포도주보다 높이 평가되고 소중히 여김을 받는다. 이것이 아무도 후회할 것이 없는 거룩함에 이르는 후회이다(시42:4;80:5).1)

6~7절: “당아새”, “부엉이”, “참새”에 “나”를 직유(直喩)하고 있다. “당아새”는 아무 것도 없는 사막에 외로이 서식하는 야생조이므로 고적함의 상징이고, “부엉이”는 어둡고 황폐한 곳에 거하기를 좋아하는 새며, “참새”는 지붕 위에 외로운 새, 고립된 외로움의 대상으로 비유되고 있다. 어쨌거나 새는 연약한 존재이다. 이들을 열거(거례)하여 자신의 입장을 호소하고 있다. 진실로 내(새)가 (날아)가야 할 길은 어디쯤인가. 이 세상에 진정한 진리의 길은 과연 어디쯤 열려 있는가?

8절: 영혼의 대적들로부터 비난과 핍박을 받고 있다.

9절: “재”와 “눈물”을 먹으며 사는 나 자신은 버림받은 자인 동시에 성도들이 당하는 환난 중에 기도한다.

10절: “주께서 나를 드셨다가 던지셨나이다”는 억양법(抑揚法)의 표현이다. 올리셨다가 내리치심을 나타낸 말로, 당한 고통이 극심함을 강조하고 있다. 주께서 분노하시면 인간으로서는 당해 낼 길이 없다.

11절: “그림자”와 “풀”에 나를 직유함으로써 ‘짧은 생명’, 연약하게 살다가 ‘죽을 인간’임을 묘사하고 있다. 

 

서(敍): 시온의 회복과 여호와의 찬양 예언


12 여호와여

     주는 영원히 계시고

     주의 기념 명칭은 대대에 이르리이다

13 주께서 일어나사 시온을 긍휼히 여기시리니

     지금은 그를 긍휼히 여기실 때라 정한 기한이 옴이니이다

14  주의 종들이 시온의 돌들을 즐거워하며

      그 티끌도 연휼히 여기나이다

15 이에 열방이 여호와의 이름을 경외하며

     세계 열왕이 주의 영광을 경외하리니

16 대저 여호와께서 시온을 건설하시고

     그 영광 중에 나타나셨음이라

17 여호와께서 빈궁한 자의 기도를 돌아보시며

     저희 기도를 멸시치 아니하셨도다                                                                                                                                                                                  18 이 일이 장래 세대를 위하여 기록되리니

     창조함을 받을 백성이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19 여호와께서 그 높은 성소에서 하감하시며

     하늘에서 땅을 감찰하셨으니

20 이는 갇힌 자의 탄식을 들으시며

    죽이기로 정한 자를 해방하사

21 여호와의 이름을 시온에서, 그 영예를

     예루살렘에서 선포케 하려 하심이라

22 때에 민족들과 나라들이 모여 여호와를 섬기리로다


12절: “영원히 계시고”와 “대대에 이르리로다”는 동의구(同義句)이므로 주는 영원하신 분임을 강조하고 있다. “주의 기념 명칭”은 하나님의 이름인 “여호와”를 나타낸 표현이다.

13절: “주께서 일어나사”는 신인동형(의인법)의 수사이다. “시온”은 예루살렘 성전과 이스라엘 왕국의 시적(詩的) 표현이다. “지금”은 ‘은혜의 때’이며 미리 “정한 기한”이다.

14절: 시온을 회복하실 하나님의 뜻을 확신한다(12~17절). 그러므로 “주의 종들이 시온의 돌들을 즐거워하며 티끌도 연휼(憐恤)히 여기나이다”(은혜를 받나이다-개정개역)로 노래하고 있다. “시온의 돌들”과 “티끌”은 시온을 구성하고 있는 인간의 감정이입(感情移入)의 수사이다. 회복될 시온의 어느 하나도 소홀히 여길 수 없는 일이다. 무가치해 보이는 티끌에까지라도 불쌍히 여기는 연민마저 품는 것이다.

15절: “열방이 여호와의 이름을 경외하며”에서 ‘이방인들의 개종’을 볼 수 있다. 따라서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난다.

16절의 “여호와께서… 건설하시고… 나타나셨음이니라”와 17절의 “여호와께서… 돌아보시며… 아니 하셨도다”의 동사의 완료형(動詞의 完了形)은 앞으로 이루어질 일을 이미 이루어진 과거시제(過去時制)로 표현하였다. 이는 이스라엘 회복의 열망으로 하나님의 돌보심을 보다 실감 있게 나타내려는 시인의 의도로도 이해된다.

17절: “빈궁한 자”에 해당되는 히브리어 ‘아르알’은 렘48:6에서 찌그러지고 왜소하며 시들은 ‘사막의 떨기나무’로 번역되어 있는데, 이는 바벨론 포로생활을 상상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한편 성경 역사상 가난한 자는 하나님의 특별한 보호의 대상이 되어왔다. 따라서 당신께서는 잠17:5에서 “가난한 자를 조롱하는 자는 이를 지으신 주를 멸시하는 자요”, 잠19:17에서는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이는 것이니”라고 하였다. 이것은 가난한 자의 가난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가난한 자의 심령이 가난함과 사회적 환경에 대한 그의 호소와 의뢰 때문이며, 특별히 사회에서 냉대 받을 가능성이 많은 그들도 하나님의 창조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2) “빈궁한 자의 기도”는 영 ․ 육간에 가난하고 가련한 이스라엘 백성(포로)들이 드리는 기도이다. 가련한 자들의 기도이므로 간절한 기도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기도를 뿌리치지 않으심을 역사적 사실을 통해서 알 수 있다.

18절: 하나님과의 약속된 응답을 받는 자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창조함을 받을 백성”이 된다. 이는 이스라엘의 해방을 의미한다(스1:1~4). 영적으로 거듭나고(요3:5) 죄에서 놓임 받게 됨을 의미한다(엡2:1). 직접적으로는 이스라엘의 후손으로 건설될 왕국 이스라엘을 말한다. 따라서 메시야로 인해 구원받을 만인을 가리켜 예언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19~21절: “성소” 여호와께서 계신 곳은 ‘지성소’이다. 여호와께서  하감하시므로 동정을 베푸시사 “갇힌 자”, “죽이기로 정한 자”, 즉 포로 된 자들을 구출하시고 여호와의 이름과 그 영예를 선포하신다.

22절: 여호와의 이름과 그 영예를 선포하실 “때에” 하나님을 경외하는 온 세상의 경배가 이루어진다.

 

결(結): 영존하시는 여호와 찬양


23 저가 내 힘을 중도에 쇠약케 하시며

     내 날을 단촉케 하셨도다

24 나의 말이 나의 하나님이여

     나의 중년에 나를 데려가지 마옵소서

     주의 년대는 대대에 무궁하니이다

25 주께서 옛적에 땅의 기초를 두셨사오며

     하늘도 주의 손으로 지으신 바니이다

26 천지는 없어지려니와 주는 영존하시겠고

     그것들은 다 옷같이 낡으리니

     의복같이 바꾸시면 바뀌려니와

27 주는 여상하시고 주의 년대는 무궁하리이다

28 주의 종들의 자손이 항상 있고

     그 후손이 주의 앞에 굳게 서리이다 하였도다


23절: “내 힘의 쇠약”과 “내 날을 단촉케 하심”은 시인(인간)의 유한성을 강조시킨 표현으로써 영원불변하신 하나님과 한계에 갇혀 있는 인간과의 너무도 뚜렷한 대조를 보인다. 인간은 한없이 약하고 매우 짧은 생명을 가진 유한한 존재일 뿐이다. 

24~28절: 24절의 “나의 하나님이여”부터 28절의 “주의 앞에 굳게 서리이다”까지는 인용(引用)으로써 시인의 고백이다. “년대”의 현대적 표기는 ‘연대’이다.   

24절: “나의 말”은 ‘나의 기도’이다. 23절에 대한 구체적인 소원의 간절한 기도이다.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중년의 나의 생명을 연장시켜 주시기를 바라는 애원의 기도이다.

25절: 우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행적을 찬양하고 있다. “주의 손”은 의인법(신인동형)의 수사이다. 

26~27절: “천지”와 “주”가 대조되어 있다. 즉 천지는 없어져도 주는 영존하심이다. 주는 영존하시지만 “천지”는 옷같이 낡아 옷같이 바뀌고 “주”와 “주의 연대”는 무궁하다. 그러므로 “천지”와 “주의 연대”도 대조를 이루어 ‘주의 연대’의 무궁함을 강조하고 있다. 하나님과 하나님 연대의 불변성 강조이다(히1:10~12).

28절: 하나님의 세대가 영원하며 의의 유전을 이룰 것을 찬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