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32편

다윗이 밧세바를 범한(삼하11∼12장) 후, 나단 선지자의 경고를 듣고 회개한 뒤에 지었다. 51편과 같은 사건배경을 가지고 있다. 6, 38, 51, 102, 130, 143편과 함께 7대 회개의 시 중 한 편이다.
인간의 존재를 괴롭히는 것이 죄악임을 뼈저리게 느낀 다윗은 하나님께 자복하였다. 그러자 물밀듯이 넘치는 기쁨과 평안을 맛보게 되었으며 자신의 체험을 통해 백성들을 교훈하며 죄 사함 받은 자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여기서 우리는 회개하는 자만이 죄의 사슬에서 벗어나 참된 기쁨을 누릴 수 있음을 깨닫는다.
 
주제: 죄인이 회개하고 얻는 기쁨.
소재: 밧세바를 범한 죄.
배경: 밧세바 범함을 회개한 후.
수사: 반복, 인용, 의인, 직유. 
경향: 감사(개인적), 다윗의 마스길. 구도적. 참회(회개).
구성: 3 단. 기(1∼5절), 서(6∼10절), 결(11절).
작자: 다윗.
핵심어: 여호와를 신뢰.
특수어: 셀라(Selah)- 3편 특수어 해설 참조.
       · 마스길(maskil)- 교훈. '가르친다'는 말로써 교육적인 성향의 시를 뜻함. 32, 42, 44, 45, 54, 55, 74, 78, 88, 89, 142편

 의  제목으로 쓰인 명사. 지혜의 시로 번역된 곳도 있음(시47:7). 한편 특별한 연주방법을 지시하는 말로도 해석함.

  기(起): 징벌과 사죄 후에 오는 축복

 1 허물의 사함을 얻고
   그 죄의 가리움을 받은 자는 복이 있도다
 2 마음에 간사가 없고
   여호와께 정죄를 당치 않는 자는 복이 있도다
 3 내가 토설(吐說)치 아니할 때에 종일 신음하므로
   내 뼈가 쇠하였도다
 4 주의 손이 주야로 나를 누르시오니
   내 진액(津液)이 화하여
   여름 가물에 마름같이 되었나이다(셀라)
 5 내가 이르기를 내 허물을 여호와께 자복하리라 하고
   주께 내 죄를 아뢰고 내 죄악을 숨기지 아니하였더니
   곧 주께서 내 죄의 악을 사하셨나이다

1∼2절: 죄(허물)란 하나님에게서 떨어져 나오는 것(수24:19;암1:3), 하나님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시109:7;창20:9;출32:30), 규칙에 어긋난 것, 비뚤어진 것(삼상26:9) 등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인간의 노력에 의해서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로서만 가능하다. 즉 회개함으로 하나님의 자비하신 성품에 호소하는 것이다. 그렇게 할 때에 인간의 허물(죄)은 아주 없었던 것과 같이 되는 것이다(시85:3).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많은 죄에 둘려 있다. 아직 그 대가로 징계를 받지 않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보호를 받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3∼4절: "토설치 아니할 때" 다윗이 자기의 죄를 즉각 회개하지 않았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를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징계하셨다. 또는 다윗이 범죄하고 하나님 앞에 고백하기 전에 양심의 고통을 통해 뼈가 쇠하는 아픔을 당했다. "주의 손"은 의인법, "가물에 마름같이"는 직유법의 표현이다.
5절: "내 허물을 여호와께 자복하라"는 인용(引用)이다. 따라서 "내가 이르기를"이라고, 이른 자를 분명히 들어냈으므로 명인법(明引法)의 표현이다. 자신의 속을 시원하게 고백할 것을 강조하였다. 다윗이 회개하였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를 용서하셨다(요일1:9). 

서(敍): 여호와를 신뢰할 것을 권고

 6 이로 인하여 무릇 경건한 자는
   주를 만날 기회를 타서 주께 기도할지라
   진실로 홍수가 범람할지라도
   저에게 미치지 못하리이다
 7 주는 나의 은신처이오니
   환난에서 나를 보호하시고
  구원의 노래로 나를 에우시리이다(셀라)
 8 내가 너의 갈 길을 가르쳐 보이고
   너를 주목하여 훈계하리로다
 9 너희는 무지한 말이나 노새같이 되지 말지어다
   그것들은 자갈과 굴레로 단속하지 아니하면
   너희에게 가까이 오지 아니하리로다
10 악인에게는 많은 슬픔이 있으나
   여호와를 신뢰하는 자에게는 
   인자하심이 두르리로다

6절: 다윗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다른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라고 권면한다. 여기서 자신의 경험에 비추었다는 것은 "이로 인하여"의 "이"가 지시하는 내용이다. "이"의 지시는 5절에 "주께 내 죄를 아뢰고 내 죄악을 숨기지 아니하였더니"이다. 철저하게 회개하라고 권면하고 있다. "홍수가 범람할지라도"의 "홍수"는 악의 세력(고백으로 인하여 닥칠 환난)을 뜻하는 은유어이다.
7절: "주"는 은신처, 보호, 구원이심을 강조하고 있다.
8절: 다윗이 백성들에게 교훈하고 있다. 자기가 죄를 지은 후 철저히 회개한 경험에서 우러난 훈계임을 주목하자.
9절: "말"과 "노새"를 대상으로 직유하였다. 이는 영적으로 무지한 자를 일컫는다.
"자갈"과 "굴레"는 말이나 노새를 이끌기 위해 억압하는 도구로써 하나님의 말씀을 대신하여 쓰인 은유어이다. 
10절: 다윗은 "악인에게는 많은 슬픔이 있음"을 철저히 경험한 자이다. 그러므로 그런 중에라도 여호와께 의지할 것을 강권하고 있다.

결(結): 여호와를 기뻐하도록 권고

11 너희 의인들아
    여호와를 기뻐하며 즐거워할지어다
    마음이 정직한 너희들아
    다 즐거이 외칠지어다

11절: 강력하게 명령을 반복하며 여호와를 기뻐하고 즐거워하라고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