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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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아가 사랑하는 이여

2016.12.05 13:04

최선호 조회 수:5

 

 

사랑하는 이여



나 떠난 후

사망했다는 말

말아 주오


타계했다거나

별세했다는 말도

하지 말아 주오


서거했다는 말은

격에도 맞지 않을 터이니

잠시 외출했다고만

조용하고 부드럽게

속삭여 주오


아주 떠나는 것이 아니라

육체를 벗으면 보이는 것이 있다기에

육신을 땅에 묻어두고

홀가분히

바깥바람 쐬러 갑니다


당신도 나를 볼 수 없고

나도 당신을 볼 수 없는 곳으로 가지만

다시 와서 그대 몰래

다녀가리다


사랑하는 이여


잠시 외출했다고만

조용하고 부드럽게

속삭여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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