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노래
나는 바람이다
보이지 않게 떠돌아다니며
온갖 짓 다 하고도
아직 멈추지 못하는 나는
회한에 젖은
바람이다
속살 깊숙이
눈물 나는 역사
뜬눈으로 지새운 생애에
깃발 하나 꽂지 못한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바람이다
그래도 미칠 줄은 알아서
꽃을 흔들고 나무를 흔들고
미쳐서 하늘로 떠올라
소낙비와 눈보라를 몰아다가
네 전신에 퍼부었느니라
무시로 나고 죽는 목숨
차고 더운 눈물에 흐느끼다가
허공에 헹구는 설움
나 홀로 깨어서 운다
나를 키워준 하늘이여!
이제는 사랑하는 것이 되어
돌아오는 뉘우침이 되어
뼈와 살이 갈리는
이 밤의 아픔을
알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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