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시여 이제 영원히 평안 하소서

2011.06.22 18:00

강성재 조회 수:44 추천:3

님이시여 이제 영원히 평안 하소서

무엇이 그리 급해 인사도 없이 가셨습니까
무엇이 그리 바빠 한마디 말씀도 없이 가셨습니까
님이시여
님의 온기, 님의 미소, 님의 시가
아직도 우리 곁에 맴돌고 있는데
그 모두 그냥 두고 호올로 그 먼 길 가셨나이까

평양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공부 하셨지요
그 힘든 시절에 선각자적 정신으로
경기 고녀를 다니시고 경희 음대를 다니셨지요
사랑하는 낭군을 만나 님을 따라 일본에서 사시다가
다시 미국으로 오셨으니  그 피곤한 행보에 어찌 눈물인들
흘리지 않으셨을까 만
그러나 언제나 맑고 아름다웠던 님이시여
이제 우리가 어디에서 님의 웃음 다시 들을 수 있으리까

시와 함께 놀자고 하시더니
시는 영원하다 하시더니
이제 님의 영원한 시를 남겨 두고
님께서 가셨습니다

김선경 시인님
김선경 수필가님
김선경 아동문학가님
시인이며 문학가임을 그토록 자랑스러워 하셨던 님을
이 못난 후학들이
차마  보내 드리지 못하고
목이 메어 님을 부릅니다

고국의 하늘 아래, 일본의 하늘 아래
그리고 미국의 하늘 아래
거칠 것 없이 풍파를 헤치며 한 세상 살아 오신
님의 넋이여
이제 고단한 짐 내리소서
닻을 내리고 안식 하소서

그토록 사모하던 먼저 가신 부군이
기다리고 계신 하늘에서
그토록 사랑하던 하나님이 계신 그곳에서
님이시여, 사랑하는 님이시여
이제 영원히 평안 하옵소서

  

--- 고  김선경 선생님 영전에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