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 강가에서
넘치려면 못 넘치랴
넘칠 줄은 안다마는
이제는 범람하지 않는다
나일아
네 이름 익히 알았다마는
네 허리 굽은 줄은
이제 보고 알았다
허리에 초원을 두르고
모든 설움은 지중해로 모여라
하늘빛에 젖어
흐르는 것은 물뿐이 아닌
네 살결 네 마음씨
물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바닥에 녹고 있는 뜨거운 핏줄
갈라졌다 합칠 때의 거대한 목숨
네 몸짓으로 오시는
그 분은 만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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