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리야 갈릴리
애초 눈물이던 것
하늘 한가운데 가장 더운 가슴 내려와
심장 기슭으로 굽이치던 바다
설움을 끌어당겨
그 밑바닥을 통곡하는
외로운 목숨
갈릴리도 나도
태어나서 처음 만나
맨살을 맞대고
물살 되어 흐른다
물빛이 이렇게 그리운 줄을
가슴에도 파도치며 흐르는 줄을
이토록 어루만지는 부드러운 손길인 줄을
죄 없는 몸짓인 줄을 이제 알아서
하염없이
하염없이
물 위에 나를 비치고 있다
나는 바다 안에
바다는 내 안에
한 목숨으로 흐르는데
기쁨으로 달려들어
나를 울리고
유유히 떠나는 당신이여
갈릴리 물결을 타고
당신 살, 당신 피로 성찬을 나눌 때
나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나도 언젠가는 뉘우쳐질
마르지 않는 눈물을
이 땅에 두고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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