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 위에
여기
내 생애의 마지막
황혼은
낯설게 흐르고
하늘이 와서 닿은 자리마다
타는 그리움
사랑하고 있는가
단풍 빛을 토해내는 산새들의 울음에
비가 내리면, 바람이 불면, 눈꽃이 가득하면
나는 그때 그 그리움을 안고
어디쯤 가고 있을까
하늘을 받든 외로운 가지들
앙상한 사이로 하늘을 보면
희미한 시력에 걸린 구름 두어 낱
바람에 쓸리고 있을 뿐
우주에 깔린 고요가 두렵다
누가 귀 대어 듣는가
뿌리쳐지지 않는 이 적막을
아무도 남아있지 않을
무한의 공간을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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