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할 말을 남김없이 다 했는데
자꾸 말을 더 하라니
할 말 없는 나는
이것이 끝장이다
추근추근 내리는 비는
옷 속을 배어들어
내 속살의 온기마저
싸늘하게 빼앗아 가
하늘과 땅 사이에 나부끼는
차가운 육신으로
눈멀고 귀 먹고 입도 굳었다
이제
이 세상 무엇이 내 손에 닿을 건가
밀고 당기고 쥐고 펼 힘도
아무런 공간도 지니지 못한 채
가을 비 속에 홀로 떨고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35 | 싯딤나무 | 최선호 | 2016.12.05 | 2 |
634 | 통곡의 벽에 기대어 | 최선호 | 2016.12.05 | 3 |
633 | 아나니아여 | 최선호 | 2016.12.05 | 3 |
632 | 다마스크스 가는 길에 | 최선호 | 2016.12.05 | 3 |
631 | 광야, 그 사막을 달리며 | 최선호 | 2016.12.05 | 3 |
630 | Papyrus 상점에서 | 최선호 | 2016.12.05 | 3 |
629 | Pyramid에서 | 최선호 | 2016.12.05 | 3 |
628 | 나의 질주 | 최선호 | 2016.12.06 | 3 |
627 | 안수 | 최선호 | 2016.12.06 | 3 |
» | 낙엽 | 최선호 | 2016.12.06 | 3 |
625 | 가을 강 | 최선호 | 2016.12.06 | 3 |
624 | 석상 | 최선호 | 2016.12.06 | 3 |
623 | 방황 | 최선호 | 2016.12.06 | 3 |
622 | 이 세상 끝에 서서 | 최선호 | 2016.12.06 | 3 |
621 | 무화과 | 최선호 | 2016.12.07 | 3 |
620 | 하늘 가을에 | 최선호 | 2016.12.07 | 3 |
619 | 무심코 펴 든 시집 속에서 | 최선호 | 2016.12.07 | 3 |
618 | 실수 | 최선호 | 2016.12.07 | 3 |
617 | 계시(幻) | 최선호 | 2016.12.07 | 3 |
616 | 이 세상 다 가고 | 최선호 | 2016.12.07 |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