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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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이민자를 사랑하는 눈물이 담긴
최선호 목사 신앙에세이집


                                                                                                                                                              이선주(주필)



 최선호 목사가 최근 칼럼집을 내놓았다. 그는 우리 모두에게 친근한 벗이다. 시인으로 언론인으로 대학교수로 그리고 목회자로 최선을 다 하고 있어서 많은 분야의 사람들에게 여러 모습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면서도 그가 진실하고 성실한 점에 있어서는 어느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다.

 이번에 최 목사가 펴 내놓은 "땅의 실수 하늘의 은혜"(신지성사, 1999년 8월)에는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는 글들로 담겨 있지만 그보다는 우리 모두를 사랑하는 눈물이 고여 있어서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책머리에 붙인 글에서 "이민광야에서 거친 현실을 직시하며 조국과 동포를 사랑하는 기도의 마음이 새겨져 있습니다"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모두 여덟 부분으로 짜여 있는 그의 책에는 '흑인동네 이야기' 등의 인종화합을 비롯해서 '로스앤젤레스 인종화합평화 대행진', '한 겨레정신의 확립', '안녕의 미학',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 '수잔 브링크의 눈물', '대한독립만세', '글을 쓴다는 것', '성경과 문화 사이에서' 등의 소제목 속에 여러 글들로 채워져 있다. 그의 주제는 광야와 같은 고독과 긴장의 이민 현장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가 민족의 뿌리를 지키면서 하나님께로부터 축복을 받으며 살아나갈 것인가 하는 것이다.

 최 목사는 이 칼럼집에서 우리 모두가 평소에 생각하고 있는 평범한 진리를 소박한 표현으로 재확인 해 주고 있다. (1) 우리는 네 것 내 것 없는 공동체를 가꾸어 가야한다. (2) 가정의 행복은 바로 내 속에 있을 뿐. (3) 생명과 진실은 하나님의 영역이지 인간의 영역은 아니다. (4) 자기 고난은 참아야 하고 남의 고통은 돌보아 주어야 한다. (5) 진정한 믿음으로 믿고 사는 세상이 아름다운 세상이다. (6) 자녀교육에는 뜨거운 눈물의 기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곧 그것이다.

 그는 크리스천 지성인이자 언론인답게, 하나님과 이웃에게 슬픔을 안겨주는 한인교계에 대해서도 매섭고 시원스럽게 꾸짖고 있다. 일반사회보다 뒤진 남녀평등, 독선적인 교계 지도자들로 연합운동이 안 되고 있는 현실, 기독교회관을 짓는다고 헌금을 약속해 놓고도 지키지 못하는 교계의 신용타락을 들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시인답게 그리고 조용히 기도하는 모습으로 대화를 회개와 개선의 방법으로 제시한다. '커피 한 잔의 숨결'에서 그의 이런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아무런 거리낌이 없이 마주 앉은 두 사람의 마음이 서로 통하게 되고, 마시기 전보다 마시고 난 후에 느끼는 따뜻함은 아주 귀하게 남아 오래 오래 기억되어 지기도 한다. 포근하다. 안도감마저 느낀다. 한 잔의 커피가 안겨주는 숨결이 이렇게 마음속을 파고든다." 이 책에서 지극히 아름다운 대목 중의 하나이다.

 크리스천헤럴드 지의 독자들과 친구들에게 이 책을 사서 한번 읽어주기를 간곡히 권하고 싶다. 우리 모두의 삶을 조용한 기도 안에서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서.(1999. 9. 26. 크리스천헤럴드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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