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되니까 골프다
2011.09.29 02:45
왠 휘청거리는 바람불어
골프를 시작했다
그냥 푸른 그린 밟고서서 싱그런 햇살
부둥켜 안고 그깟 조그만 공 하나
똑똑 치면 되는 것을
뭐 그리 호들갑을 떨고 야단법석을 해댈까
했다
거기에 심오한 인생이 있음을
애초에 몰랐다
생각대로 안 되는 게
세월은 늘 안 되는 것만 묻어 있는건지
그래서 더 외롭고 안타까웠는지 모르겠다
거칠 것 없이 맘먹은대로 술술 풀린다면 또 어쩔뻔 했을까
답답하고 느슨해 져서 오히려
맥없이 주저앉았을 지도 모르겠다
골프가 그리 풀리지 않는 인생처럼
생각대로 안 된다
어디로 날아갈지
페어웨이가 저 쪽인데
엉뚱한 곳으로 떨어 트리는 후회를 반복하는 어리석음을
뉘라 알랴
내 맘과는 달리
날려 보내는 속절을 어이 달래려 하는가
수없이 되풀이 되는 아쉬움과 설렘을
그깟 조그만 공하나에 걸고
손바닥 넓이도 안되는 홀에 못 넣어서
우는 슬픈 날들이여
움추려 들고 숨고싶은 날들을
깃털처럼 잊으려고
몰래 괴로워 했던 인생을
아!
아무리 해도 안되는 게 골프다
그린 위에서
인생을 펼친다
그래, 안되니까 골프다
작은 세월이다.
골프를 시작했다
그냥 푸른 그린 밟고서서 싱그런 햇살
부둥켜 안고 그깟 조그만 공 하나
똑똑 치면 되는 것을
뭐 그리 호들갑을 떨고 야단법석을 해댈까
했다
거기에 심오한 인생이 있음을
애초에 몰랐다
생각대로 안 되는 게
세월은 늘 안 되는 것만 묻어 있는건지
그래서 더 외롭고 안타까웠는지 모르겠다
거칠 것 없이 맘먹은대로 술술 풀린다면 또 어쩔뻔 했을까
답답하고 느슨해 져서 오히려
맥없이 주저앉았을 지도 모르겠다
골프가 그리 풀리지 않는 인생처럼
생각대로 안 된다
어디로 날아갈지
페어웨이가 저 쪽인데
엉뚱한 곳으로 떨어 트리는 후회를 반복하는 어리석음을
뉘라 알랴
내 맘과는 달리
날려 보내는 속절을 어이 달래려 하는가
수없이 되풀이 되는 아쉬움과 설렘을
그깟 조그만 공하나에 걸고
손바닥 넓이도 안되는 홀에 못 넣어서
우는 슬픈 날들이여
움추려 들고 숨고싶은 날들을
깃털처럼 잊으려고
몰래 괴로워 했던 인생을
아!
아무리 해도 안되는 게 골프다
그린 위에서
인생을 펼친다
그래, 안되니까 골프다
작은 세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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