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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산문 진정한 승리의 쟁취

2016.12.14 12:41

최선호 조회 수:19

 

 

진정한 승리의 쟁취


 

 

  대∼한민국! 따단 따 딴딴! Oh! Corea! Oh! Corea! 오! 필승 코리아!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한 2002년 World-Cup은 전 인류의 공동관심 속에 위대한 기록을 남기면서 막을 내렸다. 특히 대한민국은 16강, 8강의 벽을 뛰어 넘어 4강까지 진출하는 감격을 하늘과 대지에 새겼다. 그러므로 건국이래 처음으로 월드컵 4강에 오른 민족적 환희와 자랑은 보람과 부러움의 불결을 타고 전 세계에 흘러 넘치고 있다.

 

  참 잘한 일이다. 참으로 대견하다. 아무리 칭찬을 해도 끝이 없다. 혼신을 다하여 뛰는 우리 선수들의 모습은 배달민족의 가슴에 우뚝 솟은 상록수로 우리 민족사에 영원한 푸르름을 장식하여 줄 것이다. 선수들을 응원하던 응원단의 함성도, 그들이 흔들던 깃발도 우리의 하늘에 희망의 속삭임으로 길이 보전될 것이다.

 

  히딩크! 그는 과연 누구이기에 이토록 큰 감격의 순간을 창조하고 우리들의 가슴에 불을 지펴주었는가? 그리고 대한민국에서의 모든 영광을 한 몸에 지니고 떠났는가? 그는 우리의 지병인 학연, 지연, 혈연을 초월한 지도력으로 놀라운 교훈을 남기고 떠났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학연, 지연, 혈연에 매어 자주 남의 뒷전에서 쓰러지기만을 일삼던 역사를 남겨오지 않았는가? 월드컵 4강의 영광이 진실로 우리의 것인가? 히딩크의 것인가? 냉철한 판단을 해보자.

 

   48 년 동안 실패를 거듭해온 우리들이 해내지 못한 일을 히딩크가 했으니, 그 영광은 몽땅 히딩크의 것이라면 억설일까? 우리가 하지 못한 일을 남이 해낸 것이기 때문에 우리만의 것이라고 고집할 수가 없다. 왜 우리는 히딩크, 아니 그보다 더 위대한 지도자를 갖지 못했는가? 역사의 갈피마다 남에게 의존하며 살아와야만 했는가.

 

  신라는 한반도에 정립해 있던 백제와 고구려를 당(唐)과 합세하여 징벌함으로써 숙원이던 삼국통일을 성취했으니 외세의 개입을 부정할 길이 없고, 1945년 일본 발굽 아래서의 해방도 외세의 힘에 의함이었고, 1950년 자유 대한을 남침해온 북괴, 1·4 후퇴 당시 밀고 내려오는 중공군들을 밀어내는 일도 외세에 의하지 않았는가? 1919년 3·1 운동은 우리의 힘으로 이룬 용기 백배한 거사였으나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이번 월드컵의 승리를 보면서〈이제는 우리 힘으로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굳히지 않을 수가 없다. 오히려 비장한 심정까지 겹침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우리가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지혜로 승리를 쟁취했을 때, 그것이 바로 우리의 것이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후손들에게 분명한 가르침을 주어야겠다.〈남에 의해 살지 말고 우리의 힘으로 살아야 한다〉고.

 

  2006년 히딩크가 다시 한국 땅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에게도 그만한 힘과 지혜가 있지 아니한가? 이번 월드컵의 승리의 불씨를 식히지 말고 하나로 뭉치면 된다. 서로 물고 헐고 뜯지 말고 하나로 뭉쳐 전문가를 키워라. 그것이 히딩크에게 주는 진정한 보답이다. 인적자원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우리의 승리는 우리가 쟁취하자. 남을 데려다가 시중 들면서 박수나 차는 민족이 되지 말자.(2002. '광야'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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