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쓰기 / 김영교
2011.08.24 05:05
자서전 쓰기 / 김영교
안경을 들고 깨어나는 하루
오전은 양안(兩眼)이 2점 영의 시력
오후는 난시에 착시
매일 그 희한한 시력이
'오늘'이란 나의 자서전을 쓴다
순간순간이 멋지게 이어지는가 싶더니
줄을 서는
썩고 타서 숯이 된 시간들
하얗게 비듬처럼 깔린다
또 일어나 걷고
허공에 높이 달린 솟대*
천하대장군
장대 끝의 기러기와 볍씨 주머니
수호신처럼
시를 쓰고 태우고
그 열기
그 힘
그 향기로
계속 나아가고 있다
나의 자서전은.
*농가에서 섣달 무렵에 풍년을 바라는 뜻으로 혹은
마을 수호의 상징으로 마을 입구에 높이 세운 장대. 그
끝에는 나무로 만든 기러기를 달아 놓기도 하고 볍씨를
주머니에 담아 높이 매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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