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반찬 / 김영교
2011.09.08 05:03
모여 웃고 있을 때
아무도 누추한 옷을 거들떠보지 않는다
웃음에 전혀 사투리가 없다 것도 눈치 채지 않는다
가장 싸게
가장 큰 약리효과를 내
적개심도 밀려나는
뽐내지도 성내지도 않는
웃음이 왜 자주 배가 고플까
대상에게
대화에게
소통의 가지런한 이빨 하얗게 내주고
핏기 도는 입술 아래위로 멀어지며
까르르 내미는 아군의 악수
빠르게 겹치는 노타치 포옹은
해빙포(解氷砲) 발사 소리
저 하늘 멀리
허접스런 일상이 주는 스트레스 바다
던져진 구명선
휴가 나온
악의 없는 옥수수 웃음은
입맛 가신 식탁 위
상다리 휘어지는
세상에서 가장 싼
제일 맛있는 반찬인 것을....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8779 | Napa Valley 에서 | 정용진 | 2011.08.31 | 41 |
| 8778 | 사랑은 눈물이다 | 김수영 | 2011.08.26 | 47 |
| 8777 | 한여름 밤의 꿈 | 김수영 | 2011.08.26 | 51 |
| » | 웃음 반찬 / 김영교 | 김영교 | 2011.09.08 | 50 |
| 8775 | 어듬의 혓바닥/<문학세계> 20호, 2011년 11월 | 조만연.조옥동 | 2011.11.20 | 43 |
| 8774 | 조용한 혁명 / 김영교 | 김영교 | 2011.08.25 | 47 |
| 8773 | 녹차 한 잔의 행복 | 김수영 | 2011.08.25 | 45 |
| 8772 | 귀로의 강 / 김영교 | 김영교 | 2011.08.25 | 43 |
| 8771 | 성공했나요? | 이영숙 | 2011.08.24 | 52 |
| 8770 | 자서전 쓰기 / 김영교 | 김영교 | 2011.08.24 | 45 |
| 8769 | 친구 언덕 / 김영교 | 김영교 | 2011.08.24 | 47 |
| 8768 | 미지의 독자에게 올리는 편지 | 이승하 | 2011.08.23 | 43 |
| 8767 | 봄보리니 | 김학천 | 2012.04.17 | 55 |
| 8766 | The Background of the Nazis’ Racial Ideology | 이월란 | 2013.05.24 | 49 |
| 8765 | 소송계속(訴訟係屬) | 백선영 | 2011.08.21 | 51 |
| 8764 | 시인 한하운의 시와 사랑 | 이승하 | 2011.08.23 | 49 |
| 8763 | 항상 기뻐하라와 웃음 요법 / 김영교 | 김영교 | 2011.08.23 | 48 |
| 8762 | 하늘학교 후보생 / 김영교 | 김영교 | 2011.08.23 | 54 |
| 8761 | 김치 분가 / 김영교 | 김영교 | 2011.08.15 | 53 |
| 8760 | 여름 바다 / 김영교 | 김영교 | 2011.08.16 | 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