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의 기도/한국<들소리문학>2011,가을호
2011.09.01 04:07
세리의 기도
조옥동
봄빛과 같은 믿음을 주셔서
새벽이슬 맑은 눈으로 세상을 보게 하시고
햇빛을 반사하는 새잎으로
싱싱한 여름가지마다 반짝이게 하소서
바람이 불 때에도 이마위엔
겸손의 가지런한 머리카락이 빛나게 하시고
비에 젖을 때마다 투명한 하늘을 사모하여
투정보다 기다림을 배우게 하시며
가을엔 여름을 추수한
풍성한 곳간을 열어
나누고 베푼 감사의 눈물로
황혼을 더욱 아름답게 배웅하며
추운 겨울엔 화려한 거짓의 옷 모두 벗어내려
감춰진 외로움의 상처까지 다 보여주는
벌거숭이 나목의 울음으로
하늘이 땅에 닿도록 기도하게 하소서
사철의 기도는
바리세인의 기도가 아니고
세리의 기도를 하게 하소서
조옥동
봄빛과 같은 믿음을 주셔서
새벽이슬 맑은 눈으로 세상을 보게 하시고
햇빛을 반사하는 새잎으로
싱싱한 여름가지마다 반짝이게 하소서
바람이 불 때에도 이마위엔
겸손의 가지런한 머리카락이 빛나게 하시고
비에 젖을 때마다 투명한 하늘을 사모하여
투정보다 기다림을 배우게 하시며
가을엔 여름을 추수한
풍성한 곳간을 열어
나누고 베푼 감사의 눈물로
황혼을 더욱 아름답게 배웅하며
추운 겨울엔 화려한 거짓의 옷 모두 벗어내려
감춰진 외로움의 상처까지 다 보여주는
벌거숭이 나목의 울음으로
하늘이 땅에 닿도록 기도하게 하소서
사철의 기도는
바리세인의 기도가 아니고
세리의 기도를 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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