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샘물

                                조옥동

피다 만 꽃은 꽃도 아니지
외면하고 짓밟아 영영 잊을 번했던 모습
비오고 눈 오는 날 원망하며
바람결 따라 헤매었던 시절
작은 옹달샘 하나 찾지 못한 갈증이
잠들지 못하는 밤 수없이 보내고  
철들어
우물 하나
가슴 밑바닥에 파고 싶었다

갈등과 불신 두터운 얼음장이 품속에 녹아
혼란스런 눈물까지 샘물이 되어
마음을 헹구고 두 손 모을 때
영혼의 별들 하나 둘 떠오르고
잔잔한 웃음 화평한 그 얼굴
내 눈 뜨지 않아도
소리 없는 향기로
등 뒤에 찾아오신
주를 맞음은
믿음의 선물이라

주신 것마다 은혜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