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기 예수 나심
오늘도 아기는 오시네
눈이 내리는 마을에 오시네.
우리들 오늘 누구나
스스로의 삶의 의미 스스로가 모르는
흔들리는 믿음과 불확실한 소망
사람이 그 말씀대로
사랑할 줄 모름으로 불행한 이 시대
어둡고 외로운 쓸쓸한 영혼을 위해서 오시네.
오늘도 아기는 오시네
눈이 내리는 마을에 오시네.
우리들 오늘 이 세계
눌린 자와 갇힌 자
빈곤과 질병과 무지에 시달리는 자
심령이 가난하고 애통하는 자
진리와 그 의를 위해 피 흘리는 자
마음이 청결하고 화평케 하는 자를 위해 오시네.
오늘도 아기는 오시네
눈이 내리는 마을에 오시네.
그 십자가
우릴 위해 못 박히신 나무틀의 고난
사랑이신 피 흘림의 영원하신 승리
죽음의 그 심연에서 부활하신 승리
성자 예수 그리스도 우리들의 구세주
베들레헴 말구유에 오늘 오시네.
(박두진·시인, 1916-1998)
시
2016.12.23 04:28
아기 예수 나심/박두진
조회 수 357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106 | 시조 | 봄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3.08 | 183 |
1105 | 시조 | 점촌역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5.19 | 183 |
1104 | 시 | 신선이 따로 있나 1 | 유진왕 | 2021.07.21 | 183 |
1103 | 시조 | 봄볕/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3.19 | 183 |
1102 | 약속 | 유성룡 | 2006.05.26 | 184 | |
1101 | 시 | 나쁜엄마-고현혜 | 오연희 | 2017.05.08 | 184 |
1100 | 시 | 새분(糞) | 작은나무 | 2019.03.12 | 184 |
1099 | 시 | C. S. ㄱ. ㄹ. 의 조화(調和)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8.19 | 184 |
1098 | 시조 | 동반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2.23 | 184 |
1097 | 내 사월은 | 김사빈 | 2006.04.04 | 185 | |
1096 | 원죄 | 이월란 | 2008.03.21 | 185 | |
1095 | 안부 | 김사빈 | 2011.12.31 | 185 | |
1094 | (단편) 나비가 되어 (2) | 윤혜석 | 2013.06.23 | 185 | |
1093 | 시 | 촛불 | 강민경 | 2014.12.01 | 185 |
1092 | 시 | 눈높이대로 | 강민경 | 2016.02.16 | 185 |
1091 | 시 | 뭘 모르는 대나무 | 강민경 | 2015.04.30 | 185 |
1090 | 시 | 신(神)의 마음 | 작은나무 | 2019.03.29 | 185 |
1089 | 시 | 아름다운 잎사귀로 남고 싶습니다 / 김원각 | 泌縡 | 2020.07.06 | 185 |
1088 | 시 | 슬픈 인심 | 성백군 | 2015.01.22 | 186 |
1087 | 시 | 그의 다리는 | 박성춘 | 2015.06.15 | 1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