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 방문의 날들
2011.09.17 09:59
소박한 어둠으로 맞이한 모국의 첫날밤
이제는 참으로 제자리에 와 누웠는가
나의 정지된 시간은 정지된 그대로 뇌리에 남아
쉽게 잠들지 못한다
나의 정신을 배반하고
내가 버리려했던 언어까지도 이름으로 부를 수 없다
17년 동안
딸도 남이되고 아들도 사돈이 되었다
손자 손녀도 그냥 생면부지로 건성으로 "안녕 하세요 이다
우리들이 태어나서 우리들이 죽는곳
어디가 될지 아무도 모르겠으나
나만 홀로
가족이없는 가계의 무명인이되어
자유인이기보다 선명하게 받아들여 지지않는
아버지가되고 할아버지로 돌아갈뿐이다
이 모국이란 몇일 밤들
시간의 옷을 벗고 또 다른 자유로운 꿈의 형상으로
기꺼이 선택한
미국이라는 새로운 고국의꿈을 뒤로한채
새벽 벌판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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