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시 - 그대를 보내며
2011.12.07 04:19
(오늘로 벌써 7년이 되었구나. 그대를 보낸지가.)
형제여
그대와 엊그적에 찍은 사진을 들여다본다.
늘 점잖고 단정해서
그대 속에 감추었던 그대만이 아는 어떤 아픔을
아무에게도 내 보이지 않고 혼자 외롭게 엎드려
신 앞에 매달려 눈물 흘리며 기도 했던 기도의 맥조차
내 미처 눈치 못했음이 부끄럽고 미안하구나.
형제여 감히 묻건대
이 생에서의 삶이
그대가 획득한 이름과 지위가 오히려 그대를 그토록 무겁게 했던가?
그래서 이리도 황망히 떠나야만 했는가?
그래
우린 이따금
목 졸림을 당하는 요구를 당할 때도
알지 못하는 놀라운 분의 손길이 있었기에
늘 마음조림에 떳떳하다 싶었는데
그대가 떠난 자리
이리도 아쉽고 슬프고 막막해
모국어건 영어건
복받쳐 오르는 공통의 감정인 울음뿐이다.
부디
천국 자리에 영접 받을 줄 믿으며
그대를 보낸다. (2004, 가톨릭타임즈)
형제여
그대와 엊그적에 찍은 사진을 들여다본다.
늘 점잖고 단정해서
그대 속에 감추었던 그대만이 아는 어떤 아픔을
아무에게도 내 보이지 않고 혼자 외롭게 엎드려
신 앞에 매달려 눈물 흘리며 기도 했던 기도의 맥조차
내 미처 눈치 못했음이 부끄럽고 미안하구나.
형제여 감히 묻건대
이 생에서의 삶이
그대가 획득한 이름과 지위가 오히려 그대를 그토록 무겁게 했던가?
그래서 이리도 황망히 떠나야만 했는가?
그래
우린 이따금
목 졸림을 당하는 요구를 당할 때도
알지 못하는 놀라운 분의 손길이 있었기에
늘 마음조림에 떳떳하다 싶었는데
그대가 떠난 자리
이리도 아쉽고 슬프고 막막해
모국어건 영어건
복받쳐 오르는 공통의 감정인 울음뿐이다.
부디
천국 자리에 영접 받을 줄 믿으며
그대를 보낸다. (2004, 가톨릭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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