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30 11:44

파도의 사랑 2

조회 수 12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파도의 사랑 (2)/강민경

 

 

집에서 바다까지 지척인데

무슨 일이 그리 바쁜지

서너 달 만에 바다에 나오니

기다린 듯 득달같이 달려온

바다가

스르르 내 발을 감싸고 돈다

 

처음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반가웠는가

아무리 보고 싶었더라도

우리 그이가 옆에 있는데

무례하다며 급히 발을 빼내는데

이 숙맥 미안해하며

사르르 마른 내 발등을 적시다

화들짝 돌아간다

 

저러다 사고 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내 마음이 전해진 걸까

마주 오는 동료 등에 몸을 포개고

뒤뚱거리며 돌아가던 파도

할 말이 생각난 듯

소리소리 지르며 되돌아오는  

어느새

헉헉대는 숨소리

잽싸게 내 발목을 감싸 안는다

 

  


  1. 시와 시인

  2. 해와 별의 사랑 이야기

  3. 단추를 채우다가

  4. 촛불민심

  5. 아기 예수 나심/박두진

  6. 12월의 결단

  7. 고난 덕에

  8. 2017 1월-곽상희 서신

  9. 독감정국

  10. 양심을 빼놓고 사는

  11. 어떤 생애

  12. ‘구구탁 예설라(矩矩托 禮說羅)‘

  13. 햇빛 꽃피웠다 봐라

  14. 속살을 보여준 여자-고대진

  15. 2월의 시-이외수

  16. 파도의 사랑 2

  17. 입춘(立春)

  18. 2017년 2월-곽상희 서신

  19. 白서(白書) 가슴에 품다

  20. 겨울바람

Board Pagination Prev 1 ...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