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30 11:44

파도의 사랑 2

조회 수 12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파도의 사랑 (2)/강민경

 

 

집에서 바다까지 지척인데

무슨 일이 그리 바쁜지

서너 달 만에 바다에 나오니

기다린 듯 득달같이 달려온

바다가

스르르 내 발을 감싸고 돈다

 

처음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반가웠는가

아무리 보고 싶었더라도

우리 그이가 옆에 있는데

무례하다며 급히 발을 빼내는데

이 숙맥 미안해하며

사르르 마른 내 발등을 적시다

화들짝 돌아간다

 

저러다 사고 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내 마음이 전해진 걸까

마주 오는 동료 등에 몸을 포개고

뒤뚱거리며 돌아가던 파도

할 말이 생각난 듯

소리소리 지르며 되돌아오는  

어느새

헉헉대는 숨소리

잽싸게 내 발목을 감싸 안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08 두 마리 나비 강민경 2017.03.07 186
1107 나쁜엄마-고현혜 오연희 2017.05.08 186
1106 초여름 스케치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6.08 186
1105 안부 김사빈 2011.12.31 185
1104 태아의 영혼 성백군 2014.02.22 185
1103 내가 세상의 문이다 강민경 2014.10.12 185
1102 7월의 생각 강민경 2017.07.07 185
1101 길 떠나는 가을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08 185
1100 얹혀살기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17 185
1099 개인적 고통의 예술적 승화 황숙진 2007.11.02 184
1098 초월심리학과 정신이상 박성춘 2008.02.11 184
1097 가을비 성백군 2014.10.24 184
1096 황홀한 춤 하늘호수 2016.02.29 184
1095 기회 작은나무 2019.06.22 184
1094 시조 고운 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30 184
1093 시조 몽돌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07 184
1092 이스터 달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6 184
1091 기상정보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2 184
1090 해 바람 연 박성춘 2008.01.02 183
1089 인생 성백군 2012.02.10 183
Board Pagination Prev 1 ...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