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안의 정원하나

2011.12.23 05:46

김영교 조회 수:47

기도정원

눈 감으면
더 가깝게
가슴 쏟으면
더 싱싱하게
자라는
내 안의 정원

맨발의 이슬
흙 가슴 적시면
새소리 새벽이 깨어난다
열린 잎새에 고인 하루치 햇살
옮아 와
행복해 지는 또 다른 하루

시도 때도 없이 바람 따라
찾아드는 근심의 검부랭이
걱정의 잡초들
미움의 돌멩이 추리고
모질게 굳어버린 냉담 뒤집어엎으면
흙 알갱이 사이로 스며드는
찬란한 빛 한 움큼

생명 밭갈이 들숨 날숨에
트이는 왕래의 내음
춥고 허기질 때에도
품었다 쉬어 가게 하는
내 안의 작은 땅뙈기
한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