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강

2017.02.14 16:29

김수영 조회 수:859

겨울강 사진.jpg


겨울 강


겨울 바람에

더 늘어 난 주름살이

손부채처럼 곱기만 하다


낙엽도 자취를 감 춘

산 그림자에

기러기 떼 날아든다


눈꽃송이 곱게

겨울 강 위에 내려와도

솜사탕처럼 사르르 녹아져

흔적이 없다


낚시꾼도 보이지 않고

물고기들은 이리저리

떼지어 다니지만


겨울 강은

살얼음을 깔고 신랑처럼

눈꽃송이를 가슴으로

맞으며 입을 맞춘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0 뽕나무에 다람쥐 김수영 2013.08.19 804
99 소낙비 김수영 2011.09.01 807
98 유채꽃 김수영 2011.04.15 809
97 한 여름밤의 망향 김수영 2010.07.13 811
96 동대문 야시장 김수영 2010.02.28 812
95 여호와의 이름 김수영 2011.07.07 813
94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후편 김수영 2011.07.23 817
93 상실의 고통 김수영 2011.12.29 817
92 오월의 편지 김수영 2011.05.20 818
91 사랑할 때와 죽을 때(A Time To Love and A Time to Die) 김수영 2010.02.13 831
90 반딧불이 김수영 2010.08.08 833
89 思母曲 김수영 2010.05.08 836
88 9-11 쌍둥이 무역센터가 무너지던 날 김수영 2011.09.15 844
87 구름아 김수영 2010.11.04 846
86 해금강, 거제도 김수영 2010.07.28 847
85 베틀 소리 김수영 2010.07.15 854
84 짝 잃은 신발 김수영 2010.10.13 856
83 슬픔은 강물처럼 김수영 2010.09.11 857
» 겨울 강 [3] file 김수영 2017.02.14 859
81 냉이꽃 김수영 2011.02.21 859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84
어제:
135
전체:
227,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