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춘 말이 꽃 피던 날/ 김영교

2012.01.26 14:56

김영교 조회 수:55

멈춘 말이 꽃피던 날 / 김영교 한 겨울 동장군 누구의 환심을 사려 이렇게 말랑한 따스함을 걷는가 고바우 찾아 외투 벗은 손아래 벗들 언어나무 아래 웃음이 환하게 자리 잡은 점심 때 입맛이 베시시, 보쌈 한 점 뼈 속에 정성껏 봉헌한다 분위기 세우는 소리가 옷을 입고 그 의미 있는 나무에 주렁주렁 달리는 말 송이들 그윽한 향기 더듬는 시어들 비상을 꿈꾸는 흑용의 그 좋은 정월 보름 음식 온도처럼 풀린 날씨처럼 한 만남이 다른 만남을 불러 지금 여기 한 송이 두 송이 시어(詩語) 꽃송이 피고 또 피어난다 줄지어 내 안에, 네안에 12/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