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고르다

2012.02.05 12:23

이월란 조회 수:52



운명을 고르다


이월란(2012-2)


48시간의 장애 시뮬레이션
두 눈, 안 돼
두 팔, 안 돼
두 다리, 안 돼
어둠 속에서 할 수 있는 게 대체 뭐지
팔 없이 만질 수 있는 게 대체 뭐지
다리 없이 갈 수 있는 곳이 대체 어디지

운명을 고를 수 있는 절호의 챤스
청각과 구음이 남아 있다
낯선 땅에서 습관처럼 익혀온 바로
그 장애들

이어플러그 속에서 눈이 밝아지고
닫힌 입술 위에서 마음의 혀가 자란다
행동의 장애를 교묘히 빠져나온
계산 빠른 선택 속에서

이틀간 가네샤*가 되었다


* 가네샤: 힌두교의 장애를 제거하는 神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19 꽃을 피우는 일 안경라 2012.02.20 41
9218 분만 안경라 2012.02.20 25
9217 P 에게… 안경라 2012.02.20 33
9216 그냥 안경라 2012.02.20 56
9215 선악과는 도대체 무엇인가? 박성춘 2012.02.21 64
9214 기계 · 인간 · 기계 인간/'이 아침에' 미주중앙일보 조만연.조옥동 2012.02.17 56
9213 내 마음의 거울 닦기 김학천 2012.02.17 68
9212 정용진 2012.02.07 51
9211 사각지대 백선영 2012.02.05 56
9210 빛의 판례 이월란 2012.02.05 58
9209 이월란(移越欄) 이월란 2012.02.05 52
9208 포옹 이월란 2012.02.05 41
9207 약속 2 이월란 2012.02.05 66
9206 외출 2 이월란 2012.02.05 70
9205 노을 4 이월란 2012.02.05 50
9204 공갈 젖꼭지 이월란 2012.02.05 63
» 운명을 고르다 이월란 2012.02.05 52
9202 살 빠지는 그림 이월란 2012.02.05 59
9201 생일카드 (견공시리즈 117) 이월란 2012.02.05 52
9200 눈물로 지은 밥 이월란 2012.02.05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