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05 22:15

정상은 마음자리

조회 수 17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정상은 마음자리 / 성백군

 

 

먼저 가시게나

앞길은 뒤따르는 사람들에게 내어주고

느릿느릿 오르막 산길을 간다

그동안 소홀했던

발밑 풀들 살펴보고

양옆 나무들에 인사도 받고

파란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변화무쌍한 구름과 농담도 하고

그도 시큰둥하면 지나온 길 되돌아보면서

산 아래 내 살던 동네에 시 한 수 남기고

 

까짓것

사는 게 무엇이라고

그 많은 날 다 그냥 흘려보내고

고희가 되어서야

오년, 십년, 손가락을 꼽아보는가

젊었을 때는 내리막도 있었는데

어느새 오르막뿐

산정이 따로 있나

가다가 주저앉으면 거기가 산정 아닌가

 

오늘도 일터에서

정상을 향하여 앞만 보고 정신없이 달려가는 사람들아

정상은 산의 꼭대기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자리려니

잠깐 거기 서서 나 좀 보시게나

오르려고만 하지 말고 지금 있는 자네의 자리를

즐기면 어떠리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06 대낮인데 별빛이 강민경 2017.12.07 187
1005 별천지 하늘호수 2017.12.12 288
1004 탄탈로스 산닭 강민경 2017.12.18 264
1003 산기슭 골바람 하늘호수 2018.01.04 164
1002 황혼에 핀꽃 강민경 2018.01.04 146
1001 가로등 불빛 강민경 2018.01.14 114
1000 숨은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18 155
999 거리의 악사 강민경 2018.01.22 156
998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24 128
997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2.04 281
996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12 143
995 나의 변론 강민경 2018.02.13 291
994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8.02.20 135
993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22 97
992 닭 울음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02 177
991 탄탈로스 전망대 강민경 2018.03.02 100
990 변신을 꿈꾸는 계절에-곽상희 미주문협 2018.03.09 142
989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11 166
988 기타 ‘EN 선생’과 성추행과 ‘노벨문학상’ 3 son,yongsang 2018.03.14 394
987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3.15 161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