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25 17:49

상실의 시대

조회 수 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상실의 시대/강민경 *                            

 

 

세상이, 세상을 잃어버리는 일은

당연히 여기다가도 사람이 사람을 잃으면

사방팔방으로 분 초를 다퉈 찾아 헤맵니다

 

세월이, 세월을 잡지 못하는 일은

당연해하면서도 세월의 흔적으로 돋운

검버섯이나 주름살은 어떻게든 지우려고

있는 돈 없는 돈 물 쓰듯 쓰며

살 쓰린 진땀을 흘립니다.

 

너와 나에게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면

세상 만물에도 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어야 하는데

나만 최고여야 하는  

일등만을 지향해야 하는 시대의  

어제, 오늘의 삶 속에는

내 뜻이 아닌 것까지 끌어안고

버거움과 안타까움을 견뎌야만 하는 구차함이 있습니다

 

이런

상실의 시대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세상을 위하여, 나를 위하여  

인내와 사랑과 희생을 즐거워하는

아름다운 용기가 필요합니다

매일 떠오르는 아침 해처럼

나를 길러주신  

부모님의 한결같은 기상과 포근한 품속을

본받는 일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89 아내의 값 성백군 2013.02.27 197
1188 12월의 이상한 방문 하늘호수 2015.12.19 197
1187 시조 동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3 197
1186 시조 중심(中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2 197
1185 시조 먼 그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5 197
1184 가을, 잠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9 197
1183 광야(廣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05 197
1182 바다 성백군 2006.03.07 196
1181 팥죽 이월란 2008.02.28 196
1180 배달 사고 성백군 2013.07.21 196
1179 산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9 196
1178 묵언(默言)(2) 작은나무 2019.03.06 196
1177 꽃보다 나은 미소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4.01 196
1176 Exit to Hoover 천일칠 2005.02.19 195
1175 우리집 강민경 2005.12.17 195
1174 저 환장할 것들의 하늘거림을 이월란 2008.03.22 195
1173 길동무 성백군 2014.03.15 195
1172 갑질 하는 것 같아 강민경 2015.08.22 195
1171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195
1170 그만 하세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30 195
Board Pagination Prev 1 ...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