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25 17:49

상실의 시대

조회 수 9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상실의 시대/강민경 *                            

 

 

세상이, 세상을 잃어버리는 일은

당연히 여기다가도 사람이 사람을 잃으면

사방팔방으로 분 초를 다퉈 찾아 헤맵니다

 

세월이, 세월을 잡지 못하는 일은

당연해하면서도 세월의 흔적으로 돋운

검버섯이나 주름살은 어떻게든 지우려고

있는 돈 없는 돈 물 쓰듯 쓰며

살 쓰린 진땀을 흘립니다.

 

너와 나에게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면

세상 만물에도 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어야 하는데

나만 최고여야 하는  

일등만을 지향해야 하는 시대의  

어제, 오늘의 삶 속에는

내 뜻이 아닌 것까지 끌어안고

버거움과 안타까움을 견뎌야만 하는 구차함이 있습니다

 

이런

상실의 시대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세상을 위하여, 나를 위하여  

인내와 사랑과 희생을 즐거워하는

아름다운 용기가 필요합니다

매일 떠오르는 아침 해처럼

나를 길러주신  

부모님의 한결같은 기상과 포근한 품속을

본받는 일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86 시조 봄볕/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9 183
1085 봄비, 혹은 복음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8 78
1084 봄비.2 1 정용진 2015.03.07 140
1083 봄소식 정용진 시인 chongyongchin 2021.02.23 148
1082 봄은 오려나 유성룡 2008.02.08 152
1081 봄을 심었다 김사빈 2008.02.20 114
1080 봄의 가십(gossip) 이월란 2008.03.17 163
1079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187
1078 봄의 부활 손홍집 2006.04.07 219
1077 봄의 왈츠 김우영 2010.03.03 1418
1076 봄이 오는 소리 유성룡 2006.02.25 223
1075 봄이 왔다고 억지 쓰는 몸 하늘호수 2017.05.02 109
1074 부남 면 대소리 뱃사공네 이야기 김사빈 2007.10.06 579
1073 부동산 공식 김동원 2008.05.06 304
1072 시조 부딪힌 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4 131
1071 부르카 1 file 유진왕 2021.08.20 96
1070 부부 file 김우영 2009.05.19 583
1069 부부 김우영 2011.05.17 742
1068 부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17 79
1067 부부는 밥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1.11 134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