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것은 취미가 아니다   03.gif             

         

   글 쓰는 것을 그저 취미 정도로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이것은 끊임없는 탐 구이며 많은 시간과 정력과 고통이 투자되어야 하는 고난의 행군이다. 사서 고생한다는 말이 있는 데 이것이 아마 그에 해당하는지 모르겠다. 글을 써야 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려 하얀 스크린에 단 어를 나열해놓고 그 뒤가 풀리지 않아 밤새 씨름하고 괴로워하면서도 이것을 놓을 수가 없으니 이 무슨 해괴한 노릇인가. 되는 소리건 안 되는 소리건 마음을 불태우며 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 머리 를 휘저으며 신음소리 내고 울기 까지 하면서 자판을 두드린다. 그리고는 다음 날 읽어보고 스스 로를 경멸하면서 어젯밤에는 명작이라고 생각했던 그 글을 몽땅 지워버린다. 도무지 마음에 드는 글을 써내지 못하는 내 한계성에 고통스러워한다. 다시 쓰기 시작한다. 그렇게 하다가 보면 언젠 가는 드디어 빛나는 글이 창작되어 그 마지막 장에 마침표를 찍는 환희를 맛보리라고 근거 없는 확신을 하면서 말이다.


  좋은 글은 고통 속에서 창출된다. 진주는 조개의 상처 난 살 속에서 만들어진다. 괴로워하고 번 민하기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스스로에게 명령한다. 불행과 걱정거리에 불평해서는 안 된다고 다짐 한다. 고통스러워도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도와주기를 기대할 수도 없다.    이건 죽을 때 까지 가는 병이다. 이 병을 당신도 가지고 있고 당신도 남모르게 숨죽이고 혼자 신음하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작가가 되고자 하는 당신이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불행한 집안에서 태어나는 것이 다.” By Pat Conroy


  무관심보다 더 큰 모욕은 없다. 앞으로는 우리끼리라도 서로의 작품에 더 관심을 보이고 의견교 환하고 잘한다고 등 두들겨주는 기회를 만들자. 그러기 위해서 정기적으로 만나서 작품토론도 하 고 서로의 생활경험을 교환해서 창조적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다. 우리가 하는 글 쓰는 작업에는 정답이 없다. 내가 쓴 글을 남이 혹평한다고 움츠러들 필요 없 다. 그것은 다만 그 한 사람의 의견일 뿐이다. 혹평 받은 그 작품을 당신의 대표적 업적이라고 평 가하는 다른 의견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신이 당신 스스로의 작품에 대 해서 가지고 있는 견해다. 다른 모든 의견은 다만 당신의 판단을 기다리는 참조사항일 뿐이다. 슬 기로운 작가는 다른 사람의 비판을 경청하고 반추하고 버릴 것과 취할 것을 가릴 줄 안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소리를 내가 쓰고 싶은 대로 쓰지 않고 읽는 사람이 읽고 싶은 대로 쓰려 고 애쓴다. 나 혼자서 감흥에 빠져 흥겨운 소리 내봤자 들어줄 사람 없다면 청중 없는 빈 강당에 서 노래 부르기다. 현대인은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고 참을성이 없다. 모두 자기가 하는 소리를 남이 들어주기 기대하지만 남이 하는 소리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자기와 관 계없고 들어서 자기에게 직접적인 이득이 없는 말을 듣겠다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말이다. 이런 사람들이 내 글을 읽게 만들려면 내 목소리만 내서는 안 된다. 상대방이 듣고 싶은 목소리를 내서 내 글을 읽도록 유인해야 한다. 따라서 나는 희랍 신화의 사이렌처럼 매혹적인 목소리를 내 서 독자를 유혹하고 도취시켜 몽롱하게 만들고 죽여주려고 노력한다. 말하자면 뿅 가게 만들고 싶 다는 말이다.


우리 열심히 하고 또 해보자. 틀림없이 어딘가에 빛이 있다고 믿자.


미주한국문인협회 이사장 김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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