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

2012.03.06 18:35

김수영 조회 수:50

눈도 코도 입도 없는 너
귀만 가지고 여인의 손에서
한바탕 연기를 하고 나면

명품처럼 화사한 옷이
꿈을 펼친다

너 없으면 홑이불만 뒤집어쓴
어릿광대

귀속에 실을 잡아매어
상처입은 마음을
정성스레 꿰매고

끝없이 옷감을 헤집고 다니면
네가 지나간 발자취마다
예쁜 옷이 주인을 기다린다

그 예쁜 옷 속에
마음에 꽃이 피고
몸매가 곡선을 그리며
예술의 생명이 태어난다
바늘                            金秀映 눈도 코도 입도 없는 너 귀만 가지고 여인의 손에서 한바탕 연기를 하고 나면 명품처럼 화사한 옷이 꿈을 펼친다 너 없으면 홑이불만 뒤집어쓴 어릿광대 귀속에 실을 잡아매어 상처입은 마음을 정성스레 꿰매고 끝없이 옷감을 헤집고 다니면 네가 지나간 발자취마다 예쁜 옷이 주인을 기다린다 그 예쁜 옷 속에 마음에 꽃이 피고 몸매가 곡선을 그리며 예술의 생명이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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