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 봐!

2012.03.08 11:20

장정자 조회 수:0

  봐  봐!  두살짜리  아이가  
자기를  바라  보라고  다구친다
저들  세계에선  제일  큰  일을  하고  있다고
의기양양  한  모습이라니!
기껒  높은데  올라가서  겁없이  뛰어  내린다던가
엎드려서  한  쪽  발을  들어  올리는  게  고작인데도
그렇게  성취감을  만끽하고
어깨  어쓱거리는  저  모습은
아직  세상이  만만하게  보여서가  아니겠는가
그래
생채기  아물날  없이  부대끼는  삶일지라도
거침없이  맘껒  누릴날도  있다는  건
그  아이  세계에선
나름의  특권이라  해두자
차차  세월이  그리  녹녹치  않음을
어이  알랴
무엇으로  알랴
숨이  턱에  닿을만큼  헉헉대는  산길  올라가는
어느  길섶에  서서
도저히  더  올라가는  게  버거워

이제  이  쯤해서
붙박이처럼
그렇게  주저앉아  버리고  싶을만큼
힘겨움을  
주체하지  못하고  울고울고  
몸부림치는  짐승의  포효같은  
울부짖음을  어이알랴
그러나
그것뿐  
롤러코스터  타는것  같이  오르막내리막이
인생이라도
그걸  즐기다보면  
산등성이  어디쯤  올라와  있어
숨도  고르고  하늘도  
좁은  틈새로  올려다  볼  날이
있음에
그래  
긴  인생길에  
겨우  두  해  산  만큼
기쁨을  저축해  두려고
저  아이  
그리  의기양양  한지는

아직

모르겠다

섬섬이  차  오르는  
저  말간  순수를  어이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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