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01 16:01

거룩한 부자

조회 수 15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거룩한 부자/강민경                        

 

 

카피올라니 공원의 아침은

무리 지어 움직이는 새와 비둘기떼가

모이를 주는

노숙자를 따라 와글와글 야단법석이다

 

저 먹을 것도 부족할 텐데

새와 비둘기떼를 거두는

가난한 노숙자의 선한 마음에는

비워도 비워지지 않는 부자가 산다

 

줄 것도 없으면서

가난까지 다 내어 준 오지랖이라고 비난하겠지만

대가를 바라지 않는 순수함에는

보통 사람이 따라 할 수 없는

거룩한 소통이 있어  

내 안일만을 따라가는 세상을

돌아보게 한다  

 

카피올라니 공원에 아침

새와 비둘기떼

노숙자의 손등 어깨 거리낌 없이 친숙해

노는 모습이 아름답다.

잠시 세상을 잊고 천국을 다녀온 기분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9 엉뚱한 가족 강민경 2014.11.16 222
928 어둠 속 날선 빛 성백군 2014.11.14 190
927 얼룩의 소리 강민경 2014.11.10 308
926 수필 김우영 작가의 (문화산책]물길 막는 낙엽은 되지 말아야 김우영 2014.11.09 601
925 10월의 제단(祭檀) 성백군 2014.11.07 202
924 숙면(熟眠) 강민경 2014.11.04 180
923 가을비 성백군 2014.10.24 185
922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강민경 2014.10.17 324
921 내가 세상의 문이다 강민경 2014.10.12 187
920 가을 밤송이 성백군 2014.10.10 331
919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215
918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성백군 2014.10.01 182
917 바람의 독도법 강민경 2014.09.27 147
916 종신(終身) 성백군 2014.09.22 259
915 시간은 내 연인 강민경 2014.09.14 192
914 얼룩의 초상(肖像) 성백군 2014.09.11 204
913 끝없는 사랑 강민경 2014.09.01 314
912 유쾌한 웃음 성백군 2014.08.31 162
911 한낮의 정사 성백군 2014.08.24 365
910 외로운 가로등 강민경 2014.08.23 459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14 Next
/ 114